장동혁 "정청래 李의 엑스맨…오찬회동 제안 직후 우려 법안 강행"

정치

뉴스1,

2026년 2월 12일, 오후 12:0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2 © 뉴스1 이승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 "이러고도 제1야당 대표와 오찬하자고 하는 것은 밥상에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4심제'로 불리는 재판소원 허용 법안과 대법관 증원 법안의 강행 처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날 본회의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두 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점을 거론하며"오늘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대표 두 분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손으론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서 응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대통령과의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날이나 그 전날에는 이런 무도한 일들이 벌어졌다.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청와대에서 낼 법사위에서 그렇게 법을 강행처리할 것을 몰랐다면 정 대표에게 묻겠다. 정 대표는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맨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번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에 이런 악법들을 통과시킨 것도 이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인지 묻겠다"며 "국민의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어먹으러 제가 청와대에 들어갈 순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정 대표가 오찬 취소를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장 대표는 "야당 대표를 불러 오찬 회동을 하자고 한 직후에 대법원장조차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86명의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주장하면서 모임을 만드는 것은 국민들께 진정 예의있는 행동인가"라며 "예의없는 행동을 넘어 야당에 대한 배신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위해 여당 대표가 선택한 설 명절 선물, 그리고 야당 대표를 위해 준비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설 명절 선물은 너무도 참혹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 전하려던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외교·관세 협상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맨 앞에 서서 대통령이 헤치고 나가는 모습"이라며 "기업에 모래주머니를 채우고 손목을 비트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물가·환율·주가도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려 했다"고 전했다.

또 "지금은 야당을 향한 종합특검이 아니라, 사법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악법들이 아니라, 국민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는 것이 먼저"라며 "밤에 새벽에 SNS로 국민들을 겁박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그 글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신음하는 현장에 직접 나가서 눈으로 귀로 살피고 국민들의 손을 잡아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할 수밖에 없다"며 "야당이 제대로 기능을 해야, 언론이 제대로 기능을 해야, 그리고 여당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기능을 해야, 그리고 청와대 내에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그나마 덜 부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장 대표는 "원내대표도 같은 입장'이라며 "오늘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여야는 이날 비쟁점 법안 80~90건을 합의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법사위 처리 여파로 국민의힘이 전면 보이콧을 결정했다. 대신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시 30분 '4심제 위헌 악법' 규탄을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입법 추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공지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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