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 © 뉴스1 이재명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전날(11일) 범여권 주도로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한 야당의 반발로 12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이 취소되는 등 국회 안팎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설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협치와 국민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려 했으나 쉽지 않아진 모양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비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도 야당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청와대 오찬은 회동 당일 무산됐다.
장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과 만나 "국민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고 우리 당의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이 공개 발언을 통해 오찬 회동 불참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 법사위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문제의 법안들'을 일방 처리한 상황을 비롯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통합 과정에서 제기된 이 대통령 당무 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런 실정을 덮기 위한 목적의 자리에 장 대표가 들러리를 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그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과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날이나 그 전날에 무도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다. 정 대표는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X)맨이냐"고 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라며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꼽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기 청년미래연석회의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2.12 © 뉴스1 유승관 기자
장 대표는 지난 4일 교섭단체대표연설 당시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청와대는 전날 장 대표 측에 이 대통령, 정 대표와 오찬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모처럼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통해 국민에게 행복한 설을 보낼 수 있는, 여야 협치와 희망의 말씀을 드리는 자리마저 거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며 "그러한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에 깊은 아쉬움을 전한다"고 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예정된 여야 정당 대표 오찬 회동이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불참 의사 전달로 취소됐다"며 "청와대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야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아마 오늘 본회의에 국민의힘은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좀 더 협의를 해볼 여지를 열어둔 모습이지만 '야당은 참석하지 않는 본회의' 개의 가능성이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측은 통화에서 "아직까지 (개의 여부에) 변동은 없다"며 "비쟁점법안 80여 개가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부터 이날의 기류는 어두웠다.
대미투자특위는 이날 제1차 전체회의를 연 지 약 30분 만에 정회했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여야 간사로 선임된 가운데 박 의원은 "어제 법사위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법안들이 강행 통과됐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2 © 뉴스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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