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좌초는 없다…퀸제누비아2호 멈췄던 그곳에 세운 '안전 등대'[씨뷰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14일, 오전 12:01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11월 19일, 제주를 떠나 목포로 향하던 거대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어둠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무인도에 선체가 그대로 얹혀버린 것이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무인도 좌초 사고’였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전원 구조됐지만, 바다 한복판에 우뚝 솟은 섬이 여객선의 안전을 위협하는 ‘침묵의 암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작년 11월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목포해경)
해양수산부가 그 숙제를 풀기 위해 사고 현장인 족도에 ‘안전의 불빛’을 밝혔다.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던 해역인 신안군 족도에 선박들의 길잡이가 될 임시 등대를 설치하면서다.

이번에 세워진 등대는 높이 4m의 철재 구조물로, 약 13km 밖에서도 선명하게 불빛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밤눈이 어두운 선박 운항자들이 먼 거리에서도 등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백색과 홍색 불빛이 교차하도록 설계했다. 해수부는 오는 10월까지 이 임시 등대를 튼튼한 콘크리트 구조의 정식 등대로 교체해 지속적인 안전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족도 등대 전경.(사진=해양수산부)
한편, 사고의 주인공이었던 퀸제누비아2호도 긴 수리를 마치고 지난 12일 다시 바닷길에 올랐다. 단순히 수리만 끝낸 것이 아니다. 한국선급의 철저한 안전검사를 통과한 것은 물론, 해수부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합동으로 현장 정밀 점검을 벌여 이상이 없다는 합격점을 받았다.

운항 재개 첫날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소속 운항관리자가 직접 배에 올라 운항 전 과정을 지켜보며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승선 지도까지 마쳤다.

여객선 사고는 단 한 번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해수부는 등대 설치와 같은 인프라 강화와 철저한 현장 점검을 병행해 안전한 바닷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족도 등대 야간 점등(홍색) 사진. (사진=해양수산부)
족도 등대 야간 점등(백색) 사진. (사진=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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