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예정대로 오는 5월 9일 종료된다.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소에 게시된 양도세 안내문. 2026.2.12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설 명절인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다주택 보유를 거론하며 공개 질의에 나서자 국민의힘이 "비열한 편가르기 선동" "마귀사냥"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장 대표는 "대통령의 글로 노모가 걱정하고 있다"며 "불효자는 운다"고 맞받았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명절이라 95세 노모가 살고 계신 시골집에 왔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며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에휴'(라는 말씀까지 하셨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또 "홀로 계신 장모님만이라도 대통령의 글을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주택과 오피스텔 등 부동산 6채를 보유한 자신을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 반격하듯, 시골의 낡은 집이 담긴 사진 3장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쯤엑스에 "장 대표께서 청와대에 오시면 조용히 여쭤보고 싶었다"며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세제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라고 공개 질의했다.
장동혁 대표가 95세 노모가 살고 있는 충남 보령의 단독 주택 앞 눈을 치우고 있다. (장 대표 페이스북)
이에 대해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던 이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힘에게까지 다주택자를 보호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넘어 독선적 국정운영의 전행"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선과 악의 흑백논리와 선동뿐"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기득권 수호로 몰아가는 전형적인 편가르기이자 저급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모든 다주택자를 마귀로 규정하는 이재명식 사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열한 편가르기 선동'으로는 결코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며 "다주택자를 사회악으로 몰아붙이면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시장에서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는 치솟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생각의 차이를 마귀, 악마로 몰아가는 발상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비거주 1주택자이신 대통령께서는 퇴임 후 정말 분당 아파트로 돌아가실 생각인지 국민 앞에 명확히 답해달라"며 "본인만 착한 비거주자이신가"라고 덧붙였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고, 실거주를 강제하면 집값이 잡힌다고 주장해 왔다. 결과는 참담했다"며 "통계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재명 임기 내내 집값과 월세는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표 정책은 다주택자가 집을 팔아도 현금 부자만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서울은 전세 물량의 씨가 말랐다"고 했다.또"현금이 축적되지 않아 집을 살 수 없는 신혼부부와 청년 세대는 월세 폭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이재명표 '세습 서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윤희숙 전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비판자 악마 만들기' 전략을 꺼내든 이유는 뻔하다"며 "그동안 국민들에게 '집 팔아서 주식을 사라'고 그렇게 강권했는데, 정작 본인이 재건축 로또를 기다리며 집을 깔고 앉아 있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국의 대통령이 이렇게 앙상한 선악논리를 휘두르는 것도 나라의 불행이지만, 더 큰 문제는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닭백숙 냄비 뒤엎는 수준으로 시장을 인식하는 경제적 무지"라며 "다주택자 의도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 행위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진짜 원인을 해소할 생각은 않고, 대출을 조이고 다주택자에게 세금을 더 때리며 '마귀사냥'을 해봤자, 결국 규제의 압력은 문재인 정권 때처럼 전월세 시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인 경제원리를 모르더라도 경험에서는 배워야 한다"며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그대로 반복해 또다시 수많은 임차인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면, 그것은 실수도 무능도 아닌, 의도적 범죄"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