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강도 높은 처벌을 촉구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은 한덕수와 이상민 판결에서 12·3 불법 계엄이 군경을 동원한 폭동이자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내란이라고 규정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내란 수괴 윤석열과 일당 또한 같은 엄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선고를 기점으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법적 판단은 사법 절차에 맡기더라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과 분열에 대해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비상계엄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며 K-자유공화로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윤 정부 당시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물이자 대표적인 반탄(탄핵 반대) 성향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쉽지 않은 과제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원 게시판 등에서는 노선 전환을 요구한 윤 의원과 소장파 인사들을 향해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 ‘가짜야당’, ‘엔추파도스(Enchufados)’ 등의 표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엔추파도스는 스페인어로 ‘권력에 꽂힌 사람들’을 뜻하며, 연줄과 정실 인맥으로 자리나 이권을 얻은 인사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최근 한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세력을 빗대어 ‘가짜 야당’을 의미하는 은어처럼 쓰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고 이후 지선 국면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강성 지지층을 관리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대통령에 밀접한 지지층이 가장 격앙될 수 있는 시기이자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지도부로서는 그 국면을 어떻게 관리하고 탄핵 정국을 마무리하며 지선 체제로 돌입할 계기를 만들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사진 = 국민의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