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선고 D-1…장동혁, 강성층 넘고 지선 체제 갈까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후 04:32

[이데일리 김한영 조용석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격앙된 강성 지지층을 달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내 강성으로 분류되는 의원들까지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선고 이후 중도 외연 확장 메시지를 내고, 새로운 당명과 인재 영입 등으로 계엄·탄핵 정국을 넘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9일로 예정된 윤 전 대통령 선고와 관련한 장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명확한 당 방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도와 외연확장에 대한 말씀이 담길 것이고, 전향적인 발언이나 수위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단어를 말씀하시진 않을 것 같다”며 “누가 보더라도 전향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선고 당일 메시지 발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강도 높은 처벌을 촉구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은 한덕수와 이상민 판결에서 12·3 불법 계엄이 군경을 동원한 폭동이자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한 내란이라고 규정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내란 수괴 윤석열과 일당 또한 같은 엄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선고를 기점으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법적 판단은 사법 절차에 맡기더라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과 분열에 대해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비상계엄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며 K-자유공화로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윤 정부 당시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물이자 대표적인 반탄(탄핵 반대) 성향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쉽지 않은 과제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원 게시판 등에서는 노선 전환을 요구한 윤 의원과 소장파 인사들을 향해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 ‘가짜야당’, ‘엔추파도스(Enchufados)’ 등의 표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엔추파도스는 스페인어로 ‘권력에 꽂힌 사람들’을 뜻하며, 연줄과 정실 인맥으로 자리나 이권을 얻은 인사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최근 한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세력을 빗대어 ‘가짜 야당’을 의미하는 은어처럼 쓰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고 이후 지선 국면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강성 지지층을 관리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대통령에 밀접한 지지층이 가장 격앙될 수 있는 시기이자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지도부로서는 그 국면을 어떻게 관리하고 탄핵 정국을 마무리하며 지선 체제로 돌입할 계기를 만들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사진 = 국민의힘 제공)
한편,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과 인재 영입을 통해 지선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달 중 당명 변경 작업을 마무리하고, 3월 1일 새 당명으로 대외 메시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민’, ‘자유’, ‘공화’, ‘미래’ 등의 키워드가 거론되고 있는 새 당명은 23일 최고위원회 보고를 거쳐 의원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인재영입위원회도 조만간 1차 영입 인사 15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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