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 상인이 주는 전을 맛보고 있다. 2026.2.12 © 뉴스1 김용빈 기자
설 연휴 호남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총리 취임 후 첫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에 이어 지난해 말에도 호남을 잇달아 찾으면서 차기 당권 경쟁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번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4~16일 3일간 전북 군산, 부안, 익산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그는 이번 행보를 통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정계 인사들과 만났다. 총리실은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적인 행보였다는 설명이다.
김 총리는 정계 은퇴 후 살고 싶은 도시로 익산시를 언급할 만큼 평소 호남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 익산시도 지난 2일 김 총리를 익산시 명예시민으로 선정하고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10월 7~8일 전남 장흥군과 전북 김제시를 찾아 지역 현안을 챙겼고, 지난해 12월 20일과 지난 1월 19일에는 각각 전북 무안군과 전주시에서 K-국정설명회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 및 성과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김 총리의 호남 행보가 잦아지는 것을 두고 차기 당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 정도가 집중된 지역이다. 최근 통과된 '정청래표 1인 1표제'의 효과를 위해서는 호남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차기 당권 주자로 떠오르는 김 총리의 '당대표 김민석'이 현실이 되려면 호남 당심 챙기기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특히 당대표 연임 가능성이 나오는 정청래 대표도 지난 14~15일 전북 고창군, 전남 장성군 등에 있는 호남 사찰들을 잇달아 찾으며 '호남 당심 확보'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여권 한 관계자는 "김 총리가 당대표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말했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등 여러 당내 문제를 둘러싸고 친명(이재명)계와 친청(정청래)계의 갈등이 부각되면서 당권 경쟁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라며 "단순하게 휴식이나 현안 해결을 위한 방문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봤다.
다만 김 총리는 "책임감을 높여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며 "(서울시장, 당대표 선거 등) 논의는 당질서 속에서 논의될 거라고 보고, 이후 소환되거나 노출되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차기 행보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책임·소통 4+4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국정수행 방향을 제시하는 등 취임 초 계획을 짜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모습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총리실에서도 김 총리의 당권 경쟁과는 별개로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한 노력에 치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역할 확대를 예고한 총리를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