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계엄 때보다 더 퇴행...예방 못 해 죄송"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19일, 오후 09:1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내란죄로 단죄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해 온 사람들이 더 이상 제1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끌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 소수다. 상식적인 다수가 침묵하지 않고 행동하면 제압하고 밀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이후) 443일이나 지났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노선(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을 추종하는 시대착오적 당권파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그런 노선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차례로 숙청하면서 계엄과 탄핵 당시보다도 더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지금의 국민의힘 당권을 장악한 사람들은 계엄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했던 사람들 위주로 채워져 있다”며 “(계엄 이후) 443일 동안 윤석열 노선으로 보수를 ‘가스라이팅’하면서 자기 장사해온 사람들이 갑자기 ‘이제부터 중도 전환’ 운운하면서 변검술처럼 가면을 바꿔 쓴들, 믿어 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윤석열 노선이 지배하고 있는 국민의힘 앞에는 커다란 ‘성벽’이 있고 그 성벽 앞에서 상식적인 국민은 ‘아무래도 여기는 못 들어가겠다’면서 되돌아 가신다”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짧게는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고, 길게는 보수 정치가 궤멸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 전 대표는 “2024년 12월, 그 이후라도 우리가 현실을 직시했다면 지금 보수가 서 있는 자리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만약 그랬다면 계엄의 바다를 가장 빨리 건넜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다”고 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죄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오늘,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보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절연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이날도 장 대표는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데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20일 오전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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