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당대회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미림비행장 1.2만명 집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후 03:0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북한이 2월 19일부터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시작한 가운데, 평양 일대에서 약 1만2000여 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상업위성 기업 ‘Vantor’(구 맥사 테크놀로지스)로부터 제공받은 30㎝급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정밀 판독한 결과다.

KODEF에 따르면 평양 미림비행장 연병장에는 약 1만2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병력이 집결해 대규모 예행연습을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위성사진에는 1개 종대당 약 300명 규모의 병력이 정렬해 행진하는 모습 등 다양한 편제가 식별됐다.

다만, 미림비행장 내 격납고 주변에서는 대형 장비 이동 흔적은 아직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았다. 신종우 KODEF 사무총장은 “현재는 병력 위주의 예행연습 단계로 보이며, 기갑 장비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 전략 무기 집결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 도심의 김일성광장 일대에서도 노동당 깃발을 형상화한 대규모 카드섹션 연습 장면과 의장대의 군무 훈련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는 열병식 본행사가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이번 제9차 당대회 열병식은 8차 대회를 능가하는 병력과 장비가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러시아 등 외국 고위급 인사 초청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 밀착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 주요 당대회 및 정주년(5·10년 단위) 계기마다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며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해왔다. 제8차 노동당 대회 직후인 2021년 1월에도 심야 열병식을 열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제9차 당대회를 계기로도 대내 결속과 대외 군사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려는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일성광장 열병식 예행연습 정황 (출처=KODEF)
미림비행장 열병제대 예행연습 정황 (출처=KO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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