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을 마친 후 신임 장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군과 과학기술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정상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법원이 1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를 내린 직후,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연구개발(R&D) 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강조하는 상징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 참석해 신임 장교들에게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대한 국군'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군의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고 절연해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만 바라보는 진정한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에 대한 충성이 곧 국가에 대한 충성"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재임 시기 12·3 비상계엄에 군이 동원됐던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도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의 KAIST 학위수여식 참석은 2024년 2월 윤 전 대통령 이후 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행사장에 입장해 졸업생들과 손을 맞잡고, 일부와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2년 전 윤 전 대통령 축사 당시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이 경호 인력에 의해 강제 퇴장당한 이른바 '입틀막' 사건이 벌어졌던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치열한 역사는 도전과 실패의 반복 끝에 이뤄낸 위대한 과학기술의 성취로 점철돼 있다"며 "반도체 신화, IT 혁명, 딥테크 창업에 이르기까지 카이스트인의 집요한 열정과 꺾이지 않는 용기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R&D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신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 예산을 17% 이상 과감히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험실 창업이든, 세상이 아직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이론이든 상관없다"며 "정부를 믿고 마음껏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스트 졸업생 등과 함께 셀카를 찍은 뒤 현장을 퇴장했다.
immu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