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절연 없다...장동혁 “갈라치기 세력이 절연 대상”(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20일, 오후 03:53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아직 1심 판결이고, 계엄이 내란이 아니라는 주장을 뒤집을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며 당내 절연을 요구하는 이들을 향해 “갈라치기하는 그들이 절연 대상”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내 소장파 등에서는 “대표가 스스로 윤 어게인임을 천명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기자회견이 선거 국면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왼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 = 이데일리DB)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선고와 관련해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한다”며 “1심에서 계엄이 내란이 아니라는 입장과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 수사가 위법하다는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윤 전 대통령 선고 이후 관계 단절 메시지를 기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으나, 관련 언급은 없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과와 함께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며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현재·미래의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말한 바 있어 온도 차가 읽힌다.

장 대표는 당내 절연 요구에 대해서도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들이 오히려 절연 대상”이라며 맞섰다.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는 “이들의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게 진정한 덧셈 정치이자 외연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와 법원 재판도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5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웠다”며 “법원은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 법적 심판을 회피하는 이재명과 민주당이야말로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메시지가 전개되자 반발도 즉각 분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표의 입장문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윤 어게인 구호에 머무르는 정치로는 중도와 미래세대를 설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장 대표는 단지 ‘윤석열 세력의 숙주’일 뿐,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장동혁을 끊어내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도 유사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절대 다수 국민이 요구하는 윤 어게인과 절연에 대해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그들’이라고 한다는 건,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국민과 싸우는 당 대표가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 이미 장 체제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개혁신당도 마찬가지였다. 이준석 대표는 “무죄추정은 정치적 책임과는 전혀 다른 재판 과정의 원칙”이라며 “국민의힘은 판결 다음 날 ‘계엄이 내란은 아니다’라고 했다. 과거가 떳떳한 개혁신당이 보수 진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증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장 대표의 회견을 보면서 사실상 개혁신당과 선거 연대 이야기는 정말 없어질 것 같다”며 “국민의힘의 연대의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윤 어게인 세력이 됐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날 메시지가 선거 국면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장 대표가 윤 어게인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면서 선거 현장에서 뛰어야 하는 후보나 당원들은 더 절박해질 수 있다”며 “지도부를 향한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고, 개혁신당과의 연대 거리도 벌어진 만큼 3월은 대혼돈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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