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연구개발(R&D) 예산 복원과 연구 생태계 정상화를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연구개발 예산 삭감과, 이에 항의하는 학생의 '입틀막(입을 틀어막는다는 의미) 논란' 발생 이후 2년만에 대통령이 다시 학위수여식을 찾았다는 점에서과학기술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우리 정부는 R&D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대 R&D 투자 강조…尹과 차별점
20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2026년도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이재명대통령은 "무엇보다 단단한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적어도 돈이 없어 연구를 멈추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연구 예산 확대와 연구자 지원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4년도 국가 R&D 예산을 26조 5000억원 수준까지 줄이면서 기초연구와 대학·출연연 연구과제가 대거 축소됐다. 신진 연구자 과제 중단과 연구 인력 이탈 우려가 제기되며 과학기술계 반발이 확산했다.
이후 이재명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로 방향을 전환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 전체 R&D 예산을 35조 5000억원 규모로 확정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R&D 예산은 2조 4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과 초격차 인공지능 선도기술 확보, 전 국민이 AI 성과를 활용하는 '모두의 AI'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을 마친 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6.2.20 © 뉴스1 이재명 기자
AI 단과 대학 언급…인재 양성 속도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카이스트에 신설된 AI 단과대학을 언급하며 "AI 3대 강국의 비전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올해 봄학기부터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학부 과정은 봄학기, 대학원 과정은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규모는 학부 100명, 석사 150명, 박사 50명이다. 정부 국정과제인 초격차 AI 선도기술·인재 확보 정책의 일환이다.
2027년부터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도 AI 단과대학이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이재명 기자
'입틀막' 논란 2년 뒤…달라진 졸업식 풍경
이날 이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행사장에 입장해 졸업생들과 손을 맞잡고 일부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대표 졸업생들에게 직접 학위를 수여한 뒤 퇴장 과정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등 격려를 이어갔다.
이는 2024년 2월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인력에 의해 강제로 퇴장 조처되며 이른바 '입틀막' 논란이 불거졌던 당시 상황과 대비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725명, 석사 1792명, 박사 817명 등 총 3334명이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24년 2월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졸업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대전충남공동취재단) 2024.2.16 © 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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