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00] 여야, 프레임 전쟁 돌입…정권안정론 vs 정권견제론

정치

뉴스1,

2026년 2월 21일, 오전 06:45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국회의사당 전경. 2025.4.8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6·3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간 '프레임 전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코스피 5800선 돌파 등 이재명 정부 성과를 앞세우고 국민의 민생을 챙기는 집권당 이미지를 부각해 정권안정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하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 역린'이라고 불려왔던 부동산 집값 문제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유권자를 겨냥해 정부와 집권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적극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민주, 투트랙…李정부 성과 강조하고 내란 공세 지선까지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사실상 첫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사법개혁안 등 쟁점 현안을 처리하는 이달 본회의를 기점으로 '프레임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정권안정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 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첫 번째 전략은 실용과 민생을 키워드로 한 정권안정론이다.

요컨대 선거 국면에서 코스피 5800선 돌파 등 이재명 정부의 성과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의 대체 투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다.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는 코스피가 개인의 자산을 증대하는 것뿐 아니라 기업의 자본 조달 환경이 개선한 신호였다는 점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해결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다주택 등 부동산 투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임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단순히 '기업 하기 좋은 나라'라는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환경을 조성하면서 국민 민생의 경제 구조에 기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기업 환경을 개선해 탄탄한 민생 경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민생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여당으로서 핵심 전략은 민생"이라며 "내란 수사를 하는 2차 종합 특검을 활용한 선거 구호에 집중하다가 자칫 프레임에 갇혀 우리가 손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 특검 언급은 자제하더라도 내란 종식에 대한 공세 자체는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비상계엄으로 드러난 공직사회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정상화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남은 계엄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려면 정권이 안정돼야 한다는 논리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유승관 기자

당장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의 무기징역 선고 이튿날인 20일 국제법제사법위원회에서사면법 개정안을 다루며 내란 종식 의지를 재확인했다.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선고 재판 등에서 계엄을'내란'이라고 규정한 만큼 선거 국면에서 야당에 내란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野, 정권견제론 부각 시도…'국민 역린' 부동산 공략 전망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견제론을 강조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특히 부동산 문제를 선거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삼으면서 정권견제론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설 연휴 다주택 규제를 놓고 이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것도 선거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과거 문재인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도 집값이 폭등했다며 '이재명 정부 또한 부동산 문제에 무능하다'고 공세를 펼쳤다.

신동욱 최고위원은지난 19일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노무현 정부에서 평균 39.7% 올랐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62% 올랐다"며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3.16% 떨어졌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10% 상승에 그쳤으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4.9% 떨어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선거 과정에서 비판의 화살이 모두 정부와 여당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차적인 목표"라면서도 "결국 수도권 선거가 중요하니까 부동산 쪽으로 선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지난해 10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을 비판하며 출범시킨 부동산 태스크포스(TF)도 선거 국면에서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해 계엄·탄핵 이후 치른 조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41%를 득표한 점을 들어,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질 경우 지방선거에서도 40% 안팎의 득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부동산 변수가 부각될 경우 중도층 일부가 '정권 견제' 쪽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의외성으로 바람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함께 세운 상태다. 중진 대신 정치 신인이 전면에 나서면 경선 자체가 컨벤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혁신 공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역시 중진들의 희생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가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가 전날(20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를 외면한 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서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했더니 윤 어게인으로 답했다"며 "사실상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부터 새 당명을 현수막에 내거는 등 과거와 단절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절연 메시지 없이는 단순히 '간판 교체'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신웅수 기자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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