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 논쟁' 비껴간 국힘 의총…당명 논의·행정통합에 치중

정치

뉴스1,

2026년 2월 23일, 오후 01:50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2026.2.23 © 뉴스1 이승배 기자

장동혁 대표의 노선을 둘러싼 격론이 예상됐던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23일 당명 개정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를 중심으로 마무리됐다.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 논의는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 시작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약 3시간만에 종료됐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전날(22일) 최고위원회의가 당명 개정 작업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한 배경에 대한 보고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두고 지역 의원들 간 의견 교환이 진행됐다.

조은희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기자들에게 "선거 이후로 (당명 개정을)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럼 뭘 논의하겠다는 것인가. 누구를 위해 의총을 하는 것인가"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묻고 싶다. 지금 우리 당대표가 천명하는 '윤어게인' 노선으로 (지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면서 "그래서 제안한다. 우리 당이 어떤 노선으로 지선을 치러야 승리할 수 있을지 의원님들, 전 당원의 뜻을 물어보자"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역시 "내란수괴범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참패한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장 대표는 본인이 당을 제대로 끌고 갈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내려오는 게 맞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배현진 의원은 "전국이 비상인데 왜 2시간 가까이 영남 지역 (행정통합) 얘기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명 개정도 논의 안 하기로 된 거 아닌가"라면서 "오늘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대폭락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한가한 시기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이승배 기자

반면 일부 중진 의원들은 당내 갈등 확산에 선을 그었다.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삼권분립 체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당내 갈등이 문제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내 갈등보다 대여 투쟁을 좀 더 강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자꾸 '절윤'이니 '절연'이니 이런 논란도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상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자꾸 지도부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지도체제 개편이나 사퇴는 답이 아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꿀 수 없다"면서 "원내 지도부가 비밀리에 의원들의 의견을 서베이(조사)해보고 우리가 원하는 게 뭔지 길을 제시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절윤하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정치 안 한다.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명 보고 시간이 길어진 건) 두 달간 진행된 TF 활동에 대해 '왜 이번에 후보안이 2개 제출됐는가'에 대한 여러 데이터나 분석 결과를 같이 얘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저도 처음 들어서 그 부분은 의원들에게 공유할만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해서는 대구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냈다. 행정안전위원회를 거치면서 정부에 의해 많은 내용이 빠졌다"면서 "이대로 본회의에 (통합안이) 올라가는 게 맞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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