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거부한 장동혁에…"尹 순장조냐" "공개토론해야" 갈등 분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23일, 오후 03:33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사법부가 1심에서 내란을 인정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음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적인 ‘절윤’에 나서지 않자 당내 갈등이 분출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순장조냐”, “(노선에 대해) 공개 토론하자”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당 지지율은 최근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다. 장동혁 대표의 자리 뒤에 배현진 의원이 앉아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을 넘겨 약 3시간 30분간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장 대표의 ‘윤 절연 거부’와 관련해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견만 노출했다. 조경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내란수괴범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당은 참패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국민의힘과 소속 의원들이 내란 수괴범인 윤 전 대통령의 순장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속 의원 모두가 석고대죄해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장 대표는 제대로 당을 끌고 갈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내려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복수의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총 안건 진행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과의 노선 설정이 핵심 현안임에도, 지방선거 이후 추진하기로 한 당명 개정 설명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이슈가 먼저 다뤄지면서 관련 논의가 뒤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조은희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틀막 의총이었다”며 “당이 윤석열 수호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맞는지 의원들과 당원들의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적었다. 한지아 의원은 “당이 어떻게 가야 할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함에도 그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순서 자체를 이렇게 짠 게 의도적이지 않은가라고 생각할 정도”라며 “의총 진행 순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당원들의 75%가 윤 전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한다는 취지로 응답했다는 비공개 여론조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선거는 51대 49의 싸움이기 때문에 민심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측정한다”며 “여의도연구원과 전문가들을 모아 공개토론이라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이를 일축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해당 조사는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에 대해 우리 지지층을 상대로 한 조사일 것”이라며 “당내 이야기로 누가 공개토론을 하나. 이견만 부각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이 확산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나경원 의원은 “내일부터 민주당이 대한민국 헌법질서에 가장 중요한 삼권분립 체계를 흔들려고 하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염두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내 갈등보다는 대여투쟁을 강고하게 해야 한다. 절윤 논란도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론 지표도 녹록지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8.6%로 일주일 전보다 3.8%포인트(p)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32.6%로 3.5%p 하락하며 최근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8.7%포인트에서 16%p로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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