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나의 영원한 동지’라고 불렀다.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동안 여러 정상을 만나왔지만, 이 대통령이 ‘동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인생 역정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긴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파괴와 함께 험난한 길을 잠시 걸었으나, 위대한 브라질 국민들과 함께 강건하게 부활하여 이제는 브라질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며 “삶과 정치에서 한 발 앞서 가신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 닮았다”고 동질감을 드러냈다.
두손 맞잡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사진 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사진=뉴스1)
룰라 대통령은 놀란 듯 이 대통령에게 “몇 살 때 그랬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 역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정치적 핍박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은 물론이다.
1946년생인 룰라 대통령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선반공 생활을 했다. 노동자 권익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금속노조 지도자로 정당을 창립했고, 네 번의 도전 끝에 2003년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대통령 역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장 노동자 생활을 했다. 시장에서 버려진 상한 과일을 먹으며 생활할 정도로 가난했던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 변호사로 성남시 일대에서 활동했다.
정치인으로 여러 고초를 겪었다는 점에서도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2010년 퇴임 이후 룰라 대통령은 부패·자금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8년 구금돼 580여 일을 수감 생활을 했다. 2021년 브라질 연방대법원(STF)이 유죄 판결을 무효화하면서 정치 복귀의 길이 열렸고,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되며 2023년 1월 1일 3기 임기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재판정에 수차례 섰다. 2023년에는 다수 야당 당대표임에도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구속 기로에 서기도 했다. 2024년 11월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경찰에서 불송치됐던 사건마저 추가 기소하기도 했다. 보수 정치인인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마저 “망신주기”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런 동질감 속에 이 대통령은 수시로 룰라 대통령을 언급했다. 당시(2024년 11월)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증거는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우리나라) 검찰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룰라 대통령 공통점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이던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국회 내 계엄군 진입을 겪었다. 한 달 뒤인 2025년 1월 19일에는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시위대에 점거되는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이런 배경으로 회복과 재건은 두 사람 서사의 핵심이 됐다. 룰라 대통령이 집권한 2023년, 브라질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 역시 저출산·고령화 속에 내수 성장 둔화에 시달리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