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3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핵심광물 협력은 물론 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을 위한 절차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룰라 대통령과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은 지난 1959년 수교한 후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포괄적협력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 수교 67년 만, 포괄적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22년 만에 양국관계가 한 단계 더 공고해졌다. 양국 정상은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한-브라질 4개년(2026-2029년)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행동계획에는 양국 고위급 대화 채널 구축은 물론 경제·금융·통상·산업·식량안보·에너지·과학기술·문화 분야 등의 전방위적 협력 이행계획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은 각자가 지닌 잠재력과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경제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식량 안보, 중소기업, 과학기술, 보건의료, 핵심광물, 에너지 전환, 환경, 우주, 문화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광범위한 분야로 양자 협력을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영접하며 포옹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3 © 뉴스1 이재명 기자
양국 정상은 전략적동반자관계 격상에 걸맞은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날 10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특히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통해 △산업·기술 △농업 △위생검역 △핵심광물 △AI(인공지능) 포함 디지털경제 △그린·바이오 경제 △무역·투자 원활화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고위급 대화 채널 구축에 합의했다.
브라질은 세계 2위권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급망 협력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희토류는 반도체·전자부품은 물론 미사일·전투기 등 첨단·방위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의 희토류 및 니켈 등 핵심광물 매장량을 언급하며 "핵심광물에 대해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원한다"고 했다.
브라질산 소고기·돼지고기 수입 절차도 양국 간 이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한-브라질 양국은 행동계획을 통해 브라질산 소고기의 한국 내 수입을 위해 정부 실사단을 파견해 위험 평가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브라질산 소고기는 수입이 제한돼 있다. 우리 정부는 제한적으로 수입되고 있는 브라질산 돼지고기 또한 산타 카나리나주 외 지역 시장 접근 확대에 노력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께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 요건이 조속히 마무리된다면 한국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했다.
이밖에 양국은 보건 관련제품 규제 협력 MOU를 통해 의약품, 화장품 등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이 더 많은 브라질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한-브라질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이재명 기자
중단된 한-남미 무역협정 재개 공감대…李대통령 "필요 있어"
양국 정상은 이날 한-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도 조속히 재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남미공동시장은 브라질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그간 남미공동시장과 무역협정을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남미 측은 제조업 분야 시장 개방을, 한국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꺼리면서 2021년 협상이 중단됐다.
다만 이번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협상 재개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빅딜'이 이뤄질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남미 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룰라 대통령께서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행동계획에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위해 필요한 협의가 조속히 재개돼야 함을 인식한다'고 명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국빈 방한한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어린이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3 © 뉴스1 허경 기자
룰라, 李대통령 브라질 초청…"양국은 평화 다자주의 굳건히 지키는 국가"
룰라 대통령은 이날 가까운 시일 내에 이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해 달라며 초청 의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에 대통령님을 다시 뵙고 오늘의 논의를 더욱 건설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룰라 대통령은 오는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도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대한민국은 평화 다자주의 국제법을 굳건히 지키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