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24 © 뉴스1 허경 기자
이른바 '뉴이재명'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을 향한 신흥 지지층을 의미하는 뉴이재명은 친명(친이재명)계와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 소수파인 친문(친문재인)계가 공존하는 여권 정치 지형에서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뉴이재명은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합당을 반대하는 친명계를 지원 사격하는 한편 친청계와 정면충돌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9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뉴이재명 흐름이 당 분열이나 계파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여권 내에선 이 대통령을 강력 지지하는 지지층인 '뉴이재명'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이재명'은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지난 조기 대선 이후 새롭게 유입된 이 대통령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최근 이들의 민주당 입당 독려 포스터가 온라인에 게시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뉴이재명은 대체로 이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민주당을 온전히 지지하지 않거나 당권파인 친청계를 비판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들은△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 지지자가 된 경우△이 대통령 취임 후 그의 지지자가 된 경우△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입당해 지지자가 된 경우로 나뉜다.
어느 경우든 오랜기간 당에 충성도를 보인 전통 지지층과는 구별된다. 이들은 당과 일체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당도 지지했던 '문파'(문재인 지지층)와도 차이가 있다
이들이 최근 민주당 입당을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홍보 포스터 문구를 보면 이같은 특징이 더 잘 드러난다.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개판", "이재명 정부는 많은 것을 해냈다", "당이 아닌 이재명만 지지하는 실용주의 지지자들"이란 문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하고 386 운동권에 반감을 보이기도 한다.
친명계인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이날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뉴이재명에 대해 "민주적 기반 하에서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를 풀어가는 (국정) 능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국민도 지금 이 대통령의 지난 8~9개월 동안의 국정을 보면서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유능하고, 효과성을 보여주는 정치에 동의하는 분들 아니냐"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지난 대선을 거쳐 당으로 들어온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뉴이재명'의 중심에 있다"며 "이들은 중도 성향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다만 "기존 지지층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들은 이 대통령 지지에 초점 맞추고 있지만 언제든 '아니다 싶으면' 당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로 꼽히는 한 초선 의원 역시 "코스피 지수 6000선 돌파 등 이 대통령의 성과를 보고 뉴이재명이 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묶기엔 애매하다"며 "뉴이재명을 당 지지세력으로 흡수하려면 당도 이념이 아닌 실용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뉴이재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단순 지지층을 넘어 당내 중대 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이재명은 지난달 정 대표가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것은 당권 장악 시도의 일환으로 보고 합당을 반대했던 반청계 지도부 3인방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을 적극 응원했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합당을 반대하라는 문자 폭탄도 쏟아냈다.
여권 실세로 불리는 유튜버 김어준 씨나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정 대표를 옹호했지만 정 대표는 결국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하며 한발 물러섰다.
뉴이재명의 급부상과 함께 친명계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친명계인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 이재명 현상'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합당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양했다"면서 "(그중 하나는) 민주당이 애국적 경제실용정당으로 가야 하는데 과거식 이념정당, 즉 세상 돌아가는 것과 괴리된 정당으로 돌아갈까 봐(였다)"고 적었다
정청래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 퇴출시킨 '재명이네 마을' 카페 운영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올드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면서도 "(뉴 이재명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과에 중도층까지 마음을 여는 것으로 건강한 확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뉴이재명 흐름이 본격적인 여권 지지층 분열이나 당권 경쟁으로 치달을까 봐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민주당 의원 105명이 참여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이 계파 논란의 한복판에 선 상태다. 공취모에는 반청계 의원 다수가 참여했다.
친청과 친명 간 갈등이 합당 논란을 거쳐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공취모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뉴이재명이 '뇌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계파 갈등이 삼할 경우 민주당의 낙승이 예상되는 오는 지선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통합'에 초점을 맞춘 행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뉴이재명'이라는 네이밍 자체가 갈라치기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 (이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염려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계파 정치를 운운하거나 아니면 '뉴수박', '뉴이재명' 이런 식으로 (세력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mrl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