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첫 전수 점검…"체계적 보존·관리 강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25일, 오후 01:2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가 해외에 산재한 독립운동사적지 1032개소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전수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국가보훈부는 25일 중국, 일본, 미국 등 24개국에 위치한 1032개 독립운동사적지를 대상으로 3월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단계적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외 사적지는 매년 약 60개소에 대한 학술·실태 조사가 이뤄졌으나, 국가별 조사 주기가 약 10년에 달해 훼손이나 멸실, 현지 환경 변화 등을 제때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전수조사는 10년 이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적지와 현지 사정 변화가 반영되지 못한 곳을 집중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수행한다. 기존 학술조사를 통해 축적된 기본 정보를 토대로 현장에서 직접 훼손·멸실·변형 여부 등 변동 사항을 확인한다. 2027년부터는 외부 전문가도 참여해 조사 범위와 전문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남궁선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관이 25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전수실태조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보훈부)
올해는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258개소를 우선 조사한다. 중국과 일본 지역이 중심 대상이다. 상하이 윤봉길 의거지와 도쿄 2·8독립만세운동지(히비야공원) 등이 포함된다. 2027년과 2028년에는 미주·유럽·러시아·아시아 등 나머지 774개소(75%)에 대한 조사가 이어진다.

국외 사적지는 대부분 현지 국가 소유로,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 상황이나 외교 관계 등에 따라 관리에 제약이 따른다. 국내 법령의 직접 적용도 어려워 지속적인 보존·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정부는 재외공관, 대학·연구기관, 한인회 등 민간단체와 연계한 ‘국외사적지 현지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시 대응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적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존·관리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현지 민간단체와 여행사 등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100년과 백범 김구 탄신 150주년을 계기로, 임시정부청사를 거점으로 윤봉길 의사기념관 등 인근 사적지를 연계한 역사 탐방 코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해외 독립운동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이국땅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숨결이 깃든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국민과 세계인이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체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활성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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