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통합법' 주호영·송언석 충돌…본회의 전 봉합 가능성

정치

뉴스1,

2026년 2월 25일, 오후 01:45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6.2.24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두고 당내 갈등에 휩싸였다. 다음달 2~3일 본회의까지 재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당내 이견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의원(국회부의장·대구 수성을·6선)과 송언석 원내대표(경북 김천·3선)가 공개 충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이 부결된 것이 발단이다.

통합 찬성 입장을 밝혀온 주 의원이 송 원내대표를 향해 "지도부에서 누가 반대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자, 송 원내대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부칙에 넣어달라고 했을 뿐,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에 통합 찬성파인 권영진 의원이 "그 말이 반대 취지 아니냐"고 가세했고, 송 원내대표는 거취 문제까지 언급했다가 이후 "공식적인 사의 표명은 아니었다"고 수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부터),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2026.1.27 © 뉴스1 최지환 기자

필리버스터 종료 전 재논의 가능성
현재 국힘의 필리버스터로 7박8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본회의에는 7개 안건이 상정돼 있으며, 행정통합법은 6번째 안건이다. 광주·전남,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 3개 통합법 가운데 광주·전남 법안만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이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 일정을 고려하면, 행정통합법 표결은 다음달 2~3일 이뤄질 전망이다. 이 시점까지 대구·경북 통합법이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할 때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합의안을 마련해오면 법사위 통과와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법사위 소속 서영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이 내부 정리를 마쳐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바로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통합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광주·전남 법안은 신속 처리되고, 대구·경북 법안은 보류된 것은 형평성과 공정에 어긋난다"며 조속한 재논의를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행정통합을 처음 제안했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이승배 기자

대구·경북 통합법 당내 이견 뚫고 법사위 상정될지 전망 불투명
TK 의원들 간 갈등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본회의 전까지 당내 합의 도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대구 지역에서는 주호영 의원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추경호 의원,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의원 등이 적극 찬성 입장이다. 경북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다른 의원들도 통합에 공개 반대는 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불만 기류도 있다. 통합법안에서 요구한 특례 수용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TK 신공항 조성과 관련해서 광주·전남에 비해 특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통합에 반대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있는 만큼 현역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공개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인 이강덕 전 포항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행정통합이 추진되면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가 직격탄을 맞는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전남 법안과 비교해 강제조항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대구·경북 통합법이 당내 이견을 봉합하고 법사위 재상정에 성공할지, 아니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좌초될지는 향후 며칠간의 당내 조율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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