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에 힘 실어준 정청래…"전쟁억제-평화 균형서 한미훈련 조절했으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후 02:2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유엔군 승인 없이 비무장지대(DMZ)를 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른바 ‘자주파’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공천헌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마친 뒤,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아무리 나쁜 평화도 좋은 전쟁보다는 훨씬 더 좋다’고 항상 신념처럼 생각한다”며 “‘평화가 주가 지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관점에서 하나의 목소리만 들리는 외교가 아니라 다양하고 균형 잡힌 외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관점에서 당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외교 활동을 위해서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는 여당 차원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정 대표 주도로 출범했다.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나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등 한·미 관계보다 남북 관계에 더 무게를 두고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주체적 역할을 강조하는 이른바 자주파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는 이날 정 전 장관에게 ‘스승’, ‘사부’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주파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생태조사·문화유산 발굴, 평화관광 등 비군사적·평화적 목적에 한해 유엔군 사령관의 승인 없이 우리가 자주적으로 DMZ에 출입할 수 있도록 DMZ법(개정)도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서 고민하고 추진해야 될 사항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재 DMZ에 출입하려면 유엔군 사령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은 지난해 DMZ 보전과 평화적 이용 등 목적일 땐 통일부 장관 승인만으로도 DMZ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DMZ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 이남의 비무장지대 관할권은 유엔사에 있다며 이 같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매년 진행하고 있는 한미 연합훈련 등 한반도의 전쟁 억제와 한반도 평화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한미 간에 잘 조절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자주파로 분류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정 대표의 메시지는 이재명 정부 내 동맹파(외교·안보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집단)와 자주파 간 역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지난해 정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동맹파가 지근거리에 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9·19 군사분야 합의서 하나도 해제도 못 하고 이렇게 되면은 이재명 대통령 바보 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선 서해상 미·중 전투기 대치 등 민감한 현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조선노동당 9차 당대회 등 북한 동향을 토의했다. 특위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창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4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가 촉진자 역할을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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