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열어둔 김정은…李대통령 '페이스메이커' 작동할까

정치

뉴스1,

2026년 2월 26일, 오후 05:06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당 제9차 대회가 폐막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1일에 사업 총화 보고를 통해 한미를 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조건으로 한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가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북대화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방중 과정에서 김 총비서와의 만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북한을 상대로 한 유화 제스처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9차 노동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서 한국에 대해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며 "한국이 우리와 국경을 접한 지정학적 조건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와의 모든 것을 단념하고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현 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정책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다만 김 총비서는 "만약 미국이 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조미(북미)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배척하면서도 미국과는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2.26 © 뉴스1 허경 기자


李대통령 "대결 청산, 남북관계 정상화해야"…북미대화 분위기 조성 측면 지원
김 총비서가 적대 기조를 유지했지만 청와대는 평화 공존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평화와 안정이다. 대결과 전쟁을 향해 질주하고 있던 과거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며 "남북 관계는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쌓인 적대 감정, 대결 의식을 일순간에 획기적인 조치로 없앨 순 없다"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해서 조금씩 신뢰를 쌓고, 조금씩 공감을 만들어 가면 결국 이 한반도에도 구조적인 평화와 안정이 도래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언론 공지를 통해 "우리 정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적대와 대결의 언행을 삼가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미대화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보고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미국 측과 내달 9~19일 예정된 한미 연합 연습 '자유의 방패(FS)를 시행하되 야외 기동훈련 등은 일부 축소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훈련 자체는 하는 거고, 주 파트는 변함이 없다"며 "부분적인 면에서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5일)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평화체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며 페이스메이커로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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