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이번에는 일정이 공개되면서 시장 안은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인파로 가득 찼다. 시장 중심가를 지지자들이 메우자 곳곳에서 ‘한동훈’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전 대표를 향해 “주변에서 보수가 갈라지고 대표가 핍박받아서 가슴이 아프다”며 공감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절윤’을 거부하고 “갈라치는 세력이 절연 대상”이라고 발언한 점을 겨냥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의 유죄가 선고됐고, 재판이 끝난 지금이 보수가 다시 뭉쳐서 보수를 재건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바로 지금 보수는 재건돼야 하고,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맡겨 달라는 정치 세력이 있는가”라며 “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금 당권파인 사람들은 철저하게 고성국 등을 위시한 극단적으로 장사를 해 먹는, 컬트적으로 부정선거론과 윤어게인을 팔아서 장사해먹는 이 집단들의 숙주로써 당선된 것”이라며 “그런 현실로는 지방선거는커녕 이 당은 존립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연이은 대구 방문을 두고 6·3 재보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공학적으로 ‘어디에 간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그걸 배제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걸 위해 간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보수 재건이 정말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보수 우세 지역인 TK나 PK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다시 당내 ‘배신자론’이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전 대표의 당선은 국민의힘 후보의 낙선을 의미하는 만큼 반발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동을에서 당선됐지만, 당시와 달리 지금은 계엄과 탄핵 여파로 당내 상황이 훨씬 엄혹하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당내 중진인 김석기 의원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출마 대신 백의종군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라면 지방선거에서 출마하는 게 아니라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선거 승리를 위해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서문시장 방문 당시에도 한 전 대표를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한동훈 배신자”를 외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반면 대구 출마가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극적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라는 보수의 심장 지역에서 승리를 한다면 한 전 대표를 향한 ‘배신자’ 논리도 선거에서 성립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출마를 한다면 대구나 부산 지역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