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순방中 깜짝 중폭 인사…'안정·탕평' 방점 속 與 교통정리도

정치

뉴스1,

2026년 3월 02일, 오후 04:16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4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뒤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4.12.2 © 뉴스1 이광호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중폭 규모의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순방 중에 이뤄진 이례적 인사는 조직 안정과 탕평,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박용진 전 의원을 발탁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부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이 대통령의 재판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인사 등을 두고선 야권의 공세도 예상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정무직 장관급 4명과 헌법상 독립기구 2명, 대통령 소속 정무위원회 5명을 지명 또는 임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에 황종우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 박홍근 △국민권익위원장 정일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 송상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윤광일·전현정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남궁범·박용진·이병태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강남훈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장 김옥주 등이다.

해수부 장관에 정통 내부관료 출신인 황종우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황 후보자가 부산 출생이라는 점에서 지역 균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박홍근 후보자 지명은 이혜훈 전 후보자 지명 논란을 일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야당 3선 의원 출신인 이 전 후보자 지명 당시 파격 인사에 대한 호평이 많았지만, 지지층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했다. 여당 4선 중진이자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았던 박 후보자를 인선하며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현직 의원의 인사청문회가 수월하다는 점도 수장 장기 공백으로 어수선한 기획예산처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이었던 박홍근 후보자와 박용진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 인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울시장 경선 교통정리가 이뤄진 측면도 눈길을 끈다. 현재 과열 양상으로 치닫던 여당 내부 갈등을 다소나마 잠재우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박용진 부위원장은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로 꼽혀온 만큼 이 대통령의 탕평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경선때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경력에도 발탁된 이병태 부위원장 역시 통합·탕평 인사 사례로 관측된다.

다만 이병태 부위원장은 과거 여러 차례 설화(舌禍)를 일으킨 인사였던 만큼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던 정일연 권익위원장 역시 야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판이 예상된다.

강남훈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개념의 설계한 것으로 평가받는 진보 성향 학자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강 부위원장을 초빙해 기본소득 특강을 진행하고, 물밑 조언을 청취하며 기본소득 구상을 정립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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