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6.3.3 © 뉴스1 이승배 기자
여야가 대구·경북(TK) 통합 특별법 통과 시한으로 꼽히는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일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을 대승적 결단으로 내세우며 '원포인트 처리'를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법과의 '연계 처리'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수당이 행사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저항 수단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도 대승적으로 포기했다"며 "민주당과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은 당장 법사위와 본회의를 열어 TK 통합 특별법을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은 정부가 6월 지방선거 전 행정 통합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날"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일제히 야당을 향한 맹공에 나섰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오늘 한 일간지 사설 제목이 'TK 통합법으로 야당을 골탕 먹이는 여당'이었다"며 "그러나 지금 여당이 골탕 먹이는 건 야당이 아닌 대구·경북 시·도민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을 민주당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TK 통합법을 볼모로 잡은 민주당의 추악한 선거 정략에 대구시민·경북도민만 운다"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걷어치우고 지금 당장 TK 통합법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이 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20조 원의 재정 지원을) 결국 자기들의 텃밭인 광주·전남만 주겠다는 의사를 비친 그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감지된다. 별다른 조건을 내걸지 않고 오로지 통과만 요구하는 대구·경북 의원들과 달리,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충남 통합법 추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앙정부가 세금을 다 걷고 있으니 지방정부한테도 세금 걷는 것을 일부 이양하자는 것이고, 또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권한, 인허가권들을 지방정부에 내려줘서 분권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행정통합을 하는데 제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6.3.3 © 뉴스1 유승관 기자
반면 민주당은 법안 보류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며 대구·경북 통합법과 대전·충남 통합법 연계 처리 입장을 확고히 했다. 야당 내부에서 대전·충남 통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구·경북도, 충남·대전도 함께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면 그 책임은 모두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장 대표는 먼저 충남·대전 행정통합에 대한 명확한 입장부터 밝히라"며 "행정 통합은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가 균형 발전을 이유로 통합법의 연계 처리를 강하게 내세웠다. 대전 지역구의 박용갑 민주당 의원은 "충청권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광주·전남은 통합으로 20조 원 확보와 공공기관 우선 이전 기회도 주어졌고 대구·경북도 통합을 추진하는 상황인데 '왜 국민의힘은 대전·충남만 반대하느냐'"고 거들었다.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도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서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지역 소멸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남·대전, 대구·경북, 광주·전남 통합법이 같이 가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동을 진행하고 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