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2 © 뉴스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범여권 180석이 넘는 의석 구조 속에서 107석 소수 야당으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 원내 투쟁만으로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당내 노선 갈등으로 리더십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꺼내든 장외집회 카드가 대여투쟁의 동력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동혁 지도부는 3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사법파괴 3대 악법 규탄대회'를 연 뒤 청와대까지 걷는 '이재명 정권 사법 장악 규탄-자유민주헌정 수호 국민대장정' 도보 행진에 나선다. 전국 순회 장외집회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 서울·대구 도심 집회 이후 약 5개월 만의 장외 투쟁이다.
선거를 앞둔 대규모 장외투쟁은 2019년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거리 투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황교안 지도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 대북 정책 등을 둘러싸고 "좌파 독재를 막겠다"며 부산~서울 '문재인 정부 규탄 국토대장정', 경부선·호남선 주요 도시 순회 집회, 매주 토요일 규탄대회와 청와대 행진, 삭발·단식 투쟁까지 이어갔다.
쟁점은 달라도 성격은 닮았다. 2025~2026년 이재명 정부에서 장동혁 지도부는 법왜곡죄 신설, 재판소원제 도입, 대법관 증원 등 3대 사법개편안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을 사칭한 사법 파괴, 사법 해체, 사법 독재 3법"이라며 "개혁을 사칭한 독재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에는 "2026년 대한민국에서 나치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라고도 했다.
다만 당력을 총동원한 장외투쟁이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거친 발언이 부각되면서 중도층 반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까지 감행했던 2019년 장외투쟁은 결국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의석 구조는 당시보다 더 불리하다. 20대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123석·자유한국당 122석·국민의당 38석·정의당 6석(총선 결과 기준)으로 제3정당이 존재해 협상 여지가 있었다. 반면 22대 국회는 민주당 162석 등 범여권 180석 이상. 국민의힘 107석의 '초거대여당-소수야당' 구도다.
이 과정에서 제1 야당이 고립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야당 협조 없이도 주요 법안을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포함한 국회 운영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6월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서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아예 맡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 안팎(한국갤럽 기준)을 유지하는 점도 변수다. 여론의 관심이 정부·여당에 집중된 상황에서 야당의 선택지는 좁다. 성일종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며 "원내에서 아무리 떠들고 투쟁해도 거대한 벽에 야당 의견 자체가 아예 무시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부 균열이다. 개혁파와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노선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최근 5박 6일간의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본회의와 의원총회에 불참하고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최고위원을 겨냥해 '해당 행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함께 한 친한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8명은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친한계가 향후 대여 투쟁에 얼마나 동참할지도 불투명하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지도부가 전략도 없고 실행력도 없고 설득력도 없고, 그저 몸으로 때우는 일만 하려는 것 같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법원 판결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법 파괴'라고 여당을 비판하는 건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