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1절을 전후해 3박 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길에 오른다.
취임 이후 아세안 핵심국을 상대로 한 순방으로, 인공지능(AI)·원전·조선·방산·에너지 등 전략 산업을 전면에 내세워 경제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싱가포르서 FTA 개선·AI 협력 본격화…이란 정세·한반도 평화 논의
이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공식 환영식·면담을 갖고,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협력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협력 △공공안전분야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협력 △지식재산 분야 강화 협력 △환경위성 공동활용 △SMR 협력 등 5건의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SMR 협력 MOU를 통해 원전 수출·기술협력의 새 축을 싱가포르와 함께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해 AI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며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산업 혁신과 실생활 적용 분야 공동 연구·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2 © 뉴스1 허경 기자
양 정상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상황에 따른 국제정세 급변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 정세가 글로벌 안보와 에너지 공급망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남북한 대화의 장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싱가포르가 전폭적인 지지를 계속해서 보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싱가포르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필리핀서 건조한 선박, 세계로" 조선·원전·방산 협력…참전용사 만남도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영웅묘지를 찾아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를 마친 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3.4 © 뉴스1 허경 기자
수교 77주년을 맞아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3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인프라·방산 협력을 다지는 한편, 조선·원전·AI·핵심광물 등 신성장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디지털·치안·보훈·문화·인적교류 등을 아우르는 MOU 및 약정 10건도 체결됐다.
특히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토대로 한국 방산 기업의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약정을 개정해 수의계약 가능 업체 목록을 확대하고, 무기체계 유지·보수와 후속 군수지원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조선·원전·자원 협력도 패키지로 추진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출입은행은 필리핀 전력 기업과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사업·재무 모델 공동 개발과 인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선 현지 숙련 인력 양성 및 공급 확대를, 핵심광물 협력 MOU를 통해선 공급망 다변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국립묘지 영웅 묘지를 찾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와 후손을 만나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 250여 명을 만나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기업이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이 필리핀에서 만든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며 제2의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양국 협력이 새로운 번영의 항로를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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