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을 사퇴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을 나서며 구민들과 인사나누고 있다. 2026.3.4 © 뉴스1 이광호 기자
"청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4일 서울 성동구청 1층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하려는 직원들과 구민들이 몰려 로비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중장년·어르신까지 성별을 불문한 다양한 연령대의 구민들이 정 구청장의 퇴임을 지켜보기 위해 모여 "수고 많으셨습니다", "화이팅"과 같은 응원을 보냈다.
지난 12년간 성동구를 이끈 정 구청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구청장직에서 물러난다.
정 구청장은 송별사를 통해 "12년 전 여러분과 처음 대면하고 성동구의 발전을 위해 뛰어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며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모든 것은 직원 여러분과 성동구민 여러분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그러면서 "저는 직원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퇴근길을 지켜보기 위해 1층 로비에 모인 직원들은 정 구청장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로비에 자리가 부족해지자 일부 직원들은 2층 계단까지 올라서며 배웅했다. 고광현 성동구 부구청장은 정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에는 "함께 한 지난 12년 동안 한결같이 헌신해 오신 발자취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그 뜻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6.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을 사퇴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퇴임사를 마친뒤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이광호 기자
직원들과 인사를 마친 정 구청장이 청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하던 수 십명의 구민들이 환호했다. 구민들은 "서울시에서 봬요", "정원오를 서울시청으로", "사랑합니다 청장님"을 외치며 악수를 청했다.
구민들은 정원오 구청장의 이름을 의미하는 1(원)·5(오) 숫자가 적힌 하늘색 풍선, 성동구 슬로건인 '성동에 살아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 구청장을 응원했다.
성동구에서 30년간 거주한 이미순 씨(64)는 "오늘은 성동구민이라면 누구나 아쉬워하는 날"이라며 "할 수만 있다면 더 잡고 싶은데 서울시로 보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의 사진을 출력해 겹쳐 만든 부채에는 '청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더 큰 뜻 이루세요'와 같은 메시지를 손수 적었다.
성동구 마을정원사들은 응봉산의 상징인 개나리 모양 브로치를 정 구청장 왼쪽 가슴에 달아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일부 구민들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훔치거나 훌쩍이는 모습도 보였다.
성동구에 19년 거주한 성동걷기협의회원 최 모 씨(49)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 알아볼 정도로 골목 구석구석을 살펴봐 준 분"이라며 "이 정도로 해주실 분이 또 있을까 걱정도, 아쉬움도 있다. 성동구도 서울시 소속이니 앞으로도 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약 15분간 직원, 구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인사를 나눈 뒤 차량에 탑승하기 전 고 부구청장에게 "다음 구청장이 당선될 때까지 안전하게 구정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집무실에서 '2026년 구민안전 종합대책'을 마지막으로 결재하고 12년간의 구정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4년 민선 6기를 시작으로 서울 유일의 3선 구청장을 지낸 정 구청장은 오는 5일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캠프를 발족할 예정이다. 캠프 사무실은 서울 동측인 성동구에서 서울시청을 향하는 중간 지점이라는 의미를 담아 중구 신당동에 마련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과 여권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로 확정된 김영배·김형남·박주민·박홍근·전현희·정원오 후보가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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