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필리핀과 경제·안보 협력 확대…FTA 개선 협상 등 성과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먼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로런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은 올해 발효 20주년을 맞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상·경제안보 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AI)·디지털·과학기술·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선언문과 함께 양해각서(MOU) 5건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농업·디지털·지식재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10건의 협력 약정과 MOU를 체결하며 교역과 투자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과 기관 간 협력 체계 구축도 추진됐다. 싱가포르와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켜 기업·대학·스타트업이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K-VCC)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필리핀과의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조선·원전·식품·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민간 MOU가 체결됐다.
한국수력원자력·수출입은행·필리핀 전력회사 메랄코 간 ‘신규 원전 협력 MOU’를 통해 신규 원전 도입 관련 사업과 재무 모델 공동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 기술교육개발청(TESDA)은 ‘조선산업 기술 발전 협력 MOU’를 체결해 현지 숙련 조선 인력 양성과 관련 인력 공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통상·외교 분야의 성과와 함께 정상 간 신뢰를 재확인한 점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로런스 웡 총리와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다시 만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 중동 정세 격화 속 외교·경제 파장 대응 과제…‘사법개혁 3법’ 재가 여부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전날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역내 정세와 함께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에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챙겼다.
이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정세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이란을 비롯한 중동 상황에 대한 재정경제부와 외교부 등의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 유가와 주식시장 등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도 논의될 전망이다.
국회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 재가 여부 역시 정치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가 법안의 필요성과 부작용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치권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의 재가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