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김영배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6.3.5 © 뉴스1 이승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주요 기업과의 간담회를 열어 중동 사태와 대미 관세 사태에 따른 애로를 청취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기업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반도체 가격 경쟁력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부는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100조원대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정세·대미 관세 대응 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장기화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중동에서 일어나는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확전이 될 경우 지난해 약 200조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주요 7개국 수출액이 대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 의장은 "100조 원 규모의 중동 프로젝트가 지연·좌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100조 원대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 시장안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의장은 "이번 사태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중소·중견 기업은 수출입은행을 통해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해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우리나라 원유 중 70% 정도가 중동에 의존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철저히 챙기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서) 중동의 상황으로 무엇보다 물류비와 운송비가 가장 크게 문제가 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반도체의 경우 석유 가격 인상이 국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반도체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정부가 보유한 208일치의 비축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현장의 요구와 맞물려 시나리오 역시 구체적으로 작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해협에 국내 유조선 7척이 묶여있다는 사실도 이날 간담회에서 공유됐다.
특히 7척 중 대형 유조선 3척은 수송 중인 원유량이 각각 국내 사흘치 소비량 이상인 2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HD현대오일뱅크 배 2척, GS칼텍스 배 1척 등이 묶여 있다"라며 "(해당) 회사 입장에선 정부비축 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논의했고 그 이외에 다른 상임위에서 해결 방안을 긴밀히 협의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선 미국 관세 압박에 따라 여야가 논의 중인 대미투자특별법이 3월 본회의가 열리는 12일까지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재계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장은 "대미투자법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별적 과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우리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밤사이 미국 주식시장이 약간 진정된 느낌이 들지만 상황은 여전히 시계제로인 것 같다"며 "(대미투자특별법안은) 3분의 2 정도 심의를 마쳤다. 오늘이면 거의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통위 소속인 조정식 의원도 "늦어도 다음 주에는 대미(대미투자특별법이) 처리돼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한화오션·HD현대·GS칼텍스·코트라·무역협회·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기업 및 경제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여당에서는 한정애 의장, 김영배 의원, 정태호 의원, 박지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자리했다.
mrl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