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체류 대피희망 국민, 안전한 인근국으로 이동 지원 중"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후 04:1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 엿새째를 맞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현지에 있는 대사관을 중심으로 대피 의사를 밝히는 국민을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외교부와 경찰청 합동 신속대응팀도 두바이 및 오만에 급파할 예정이다.

5일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으며 대피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현지 공관의 지휘 하에 안전한 인근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교민 66명이 이집트로 이동했다. 현재 이스라엘 체류 국민 4명이 대사관으로 대피 희망의사를 전달했으며 대사관은 이들의 이집트로의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란에서도 교민 24명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미 대피한 데 이어, 4일 추가로 1명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했다.

주바레인대사관은 대사관저를 개방해 우리 국민 20여 명을 수용했고, 대피를 원하는 총 13명의 국민을 임차버스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시켰다. 주이라크대사관 역시 우리 국민 2명의 대피를 지원한 데 이어 대피 의사를 밝힌 국민 3명의 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주쿠웨이트 대사관도 임차버스를 이용, 우리 국민 13명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시켰다.

박 대변인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에서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서 전세기 투입 등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오늘 밤 중동 지역 및 영사국 근무 경험이 있는 대사급 2명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외교부와 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두바이와 오만에 급파하여 현지 공관과 함께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신속대응팀은 권기환 전 다자외교조정관이, 오만 신속대응팀은 이태우 전 국제사이버협력대사가 각각 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도 두바이 3명, 오만 3명 등 총 6명의 인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UAE의 경우, 단기출장자들, 단기여행객들이 2000여 명 이상이 있다”면서 “영공이 완전히 개방된 것이 아니라 그분들을 귀국시키거나 제 3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기 투입이나 군 수송기 파견 등의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전세기 및 군 수송기 투입은 플랜 B로 세워두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두바이 공항에서 UAE 국적기의 운항이 일부 재개되는 등 현지 공항의 운영이 순차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전쟁 추이와 각국의 상황 등에 맞춰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하겠다는 뜻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세기를 띄우려면 현지 당국과 협의, 영공 통과 여부, 활주로 상황 등 여러 사안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군 수송기를 동원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일지 실무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중동 10여 국가에 우리 국민은 총 1만 7000여명이 체류 중이다. 이 가운데 단기체류자는 3300명 수준이다.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23명이 주이란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3일(현지 시각)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대피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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