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부정선거 음모론 들이킨 국힘, 더는 보수 아냐"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후 05:01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5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부정선거 음모론의 바닷물을 들이킨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 묻는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부정선거 카르텔인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부정선거론자는 선관위가 주범이라 하고, 대법원이 카르텔이라고 하고, 언론과 여론조사까지 전부 거짓이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들을 따라 나라의 공적 시스템을 모두 적으로 돌리려는 건가. 체제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보수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과학적 근거 없는 공포가 거리를 지배했을 때 보수 진영은 ‘과학을 존중하라. 거리의 감정으로 국정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잠수함 공격설·인신공양설’ 같은 주장이 선거철마다 소비될 때 보수는 ‘감정이 아니라 사실로 말하라’고 했다. 그 잣대는 어디에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학을 존중하라던 입이 대법원이 부정선거론자에게 내린 160건의 기각을 무시한다”며 “남이 퍼뜨리면 음모론이고, 내 편이 퍼뜨리면 의혹 제기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160건의 소송이 접수됐고, 사법부는 이를 하나하나 심리해 모두 기각했다”며 “음모론 세력은 제도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자 제도 자체를 부정하기 시작했고, 국민의힘은 그 세력의 손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보수의 탈을 쓴 채 체제를 허무는 가장 위험한 형태의 급진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며 “그런 국민의힘이 사법부 수호라는 깃발을 내걸고 장외투쟁의 배를 띄웠으나, 그 배에 사법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세력을 태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모론자들이 노를 잡은 그 배는 이미 민주주의 항구가 아니라 음모론의 바다로 표류하고 있다”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이 비이성의 파도에 키를 맡기는 동안, 합리와 이성이라는 닻을 내리겠다. 이성과 제도를 존중하는 정치가 진짜 보수고 개혁신당이 지킬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전유관(전한길) 씨가 다시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증거도 못대고 망신을 당해놓고 또 토론하자고 한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며 “어느 방송국과 언론사에서 주관하든 100% 환영”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정선거 토론회가 음모론자에게 공적 공간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 일에 힘을 보태진 못할 망정 너무 방관자적 시각”이라며 “문제가 곪을 대로 곪아 실제 건강을 해칠 정도까지 놔두는 게 정치권의 방식이었다면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