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방공무기 수요가 급증하자 우리 정부에 천궁-Ⅱ 포대를 계약서에 명기된 납기보다 앞당겨 공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한국군 전력화 물량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 수출 계약분을 동시에 생산해야 하는 상황인 데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포대 이송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UAE는 포대 조기 인도가 어렵다면 소진되고 있는 요격미사일을 먼저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요격미사일 소모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에 배치된 미군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역시 이란 공격 방어 과정에서 상당량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 전력 일부가 중동으로 재배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이전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켰다가 같은 해 10월 한국으로 복귀시킨 바 있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패트리엇이나 사드, 에이태큼스(ATACMS) 등 일부 전력을 중동으로 차출하는 방안을 놓고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전력 운용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주한미군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리 군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공군의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참)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혼합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중동 지역에 감행했다. UAE 군은 이에 대응해 사드(THAAD), 패트리엇(Patriot), 천궁-Ⅱ, 애로우(Arrow), 바락-8(Barak-8) 등으로 구성된 다층 방공망을 가동해 방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전체 방어 성공률이 90% 이상을 기록했으며, 특히 천궁-Ⅱ가 높은 요격률로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 의원은 “실전 명중률 96%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미국 패트리엇 체계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며 “무인기와 변칙 기동 탄도미사일이 동시에 날아오는 복합 공격 상황에서 90% 이상의 요격률을 기록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UAE가 운용한 천궁-Ⅱ는 한국군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형식”이라며 “이번 실전 성과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UAE의 천궁-Ⅱ 첫 수출 모델로 수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사용한다. 이후 수출 계약을 맺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AESA)가 납품될 예정이다.
천궁-Ⅱ는 고도 30~40㎞ 이하에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중거리 방공무기로 KAMD의 핵심 전력이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됐으며 LIG넥스원(미사일·체계 통합), 한화시스템(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발사대·차량) 등이 참여했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요격미사일 32발, 다기능 레이더, 사격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수직발사 방식과 측추력 제어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 능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천궁-Ⅱ는 2022년 UAE에 35억 달러 규모로 처음 수출되며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단일 무기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이라크와도 약 28억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유 의원은 “치열한 실전 환경에서 성능이 입증된 만큼 향후 중동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대규모 추가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