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서울을 피지컬AI 허브로…세운상가, AI 센터로 육성"(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06일, 오전 08:1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운상가 일대를 젠슨 황 인공지능(AI) 센터로 육성해서 전 세계의 혁신 기술자들과 창업가들이 몰려들게 하겠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든 전현희 의원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을 AI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세운상가를 AI 중심지로 조성하는 구상을 소개했다. ‘AI 수도’, ‘피지컬 AI 허브’로 서울을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과거 세운상가 등 한국의 전자상가를 자주 찾았다며 스토리에 더해 서울시가 정책적 지원을 하면 세운상가를 AI 산업 거점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게 전 의원 생각이다.

전 의원이 서울의 AI 산업 육성을 위해 준비 중인 또 다른 히든카드는 5G SA(단독모드) 기반 제4이동통신사 설립이다. 5G SA는 5G NSA(비단독모드)와 비교해 끊김 없이 5G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나 피지컬 AI를 상용화하려면 5G SA가 필수라는 게 전 의원 설명이다. 그는 “5G SA가 (5G NSA(비단독모드))보다 통신료도 저렴하고 품질이 좋다”며 “시민 참여형 공기업을 만들어서 5G SA 제4 이동통신사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주택 문제에 대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기획에 공공이 참여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을 했지만 재임 시절 착공한 게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주택 공급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 의원은 정비사업 인·허가권을 서울시와 자치구가 나눠갖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직접 시행 등 공공 주택 사업을 활발히 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전 의원은 특히 “누구보다 확실하게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짓겠다”며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나 성수동 성수차량기지, 용산 등 도심 노른자땅에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최상의 품질로 복합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며 전 의원이 내놓은 구상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공약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해체 후 복합 돔 아레나 건설이다. 그는 오세훈 시장 주도로 건설된 DDP에 대해 “오세훈 시장 전시 행정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DDP 자리에 )5만~7만 석 규모로 복합 돔 아레나를 지으면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며 “서울의 심장을 뛰게 하는 성장 엔진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DDP, 오세훈 전시행정 상징…복합 아레나 만들어 서울의 심장으로”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호 공약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아레나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DDP가 이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매몰비용이 너무 큰 거 아닌가.

△ DDP가 있는 건물 부지가 현 시가로 약 3조 원 정도 된다. 5000억 원 가까이 들여서 건설했는데 그 건물이 내는 경제 효과가 약 166억 원이라고 한다. 이자도 안 되는 수준이다. DDP 자리는 강북의 핵심이 되는 중심 지역이다. 하지만 그 일대가 지금 굉장히 침체되어 있다. 주변 상가들과의 연관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

물론 그 건물을 해체한다는 건 정말 아깝다. 하지만 건물 내부는 굉장히 실용성이 떨어지는 미로 같은 구조다. 많은 사람이 DDP를 보러 오기는 하지만, 일종의 조각품처럼 와서 사진 찍고 가는 건물이 돼 버렸다. 어떻게 보면 오세훈 시장 전시 행정의 상징이다. DDP도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그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그것을 해체하는 결정도 해야 한다.

여기에 5만~7만 석 규모로 복합 돔 아레나를 지으면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 BTS 공연을 10회만 하면 최대 생산 유발 효과가 12조 원에 달한다고 했다. 또 야구장 E-스포츠 경기장, 럭비 경기장, 드론 스포츠 경기장 등 서울에 필요했던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카이워크를 통해 아레나를 주변 상가와 연결을 하겠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기서 숙박하고, 쇼핑하고, 광장시장에 가서 먹거리를 먹고 한양도성에서 데이트하고 청계천을 돌게 할 수 있다. 서울의 심장을 뛰게 하는 성장 엔진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

-서울형 기본 사회 체계를 공약했다. 기본 사회 구현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본 사회라는 것은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에 국민의 기본권과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단어로만 머물러 있었다. 그것을 실질적으로 현실에서 구현하는 의미가 있다.

-기본 사회 공약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공약은 무엇인가.

△청소년 무상 통학이다. 급식이나 학비, 교복 등은 무상으로 제공되는데 정작 학교를 오가는 건 개인 부담이다. 무상 통학을 지원해 의무 교육의 취지에 맞추겠다. 역시 의무 교육의 일환으로 청소년 생리대를 무상 공급해 (청소년) 건강을 챙기겠다는 취지다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이미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나 성남시에서 이미 했던 것들이다. 그때 재원 마련을 위해 증세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효율적인 예산 편성, 즉 쓰임새에 맞게 예산을 잘 편성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한강 버스 같은 전시 행정, 시민들의 실생활에 사실 필요하지 않은 예산을 조금 줄이면 얼마든지 시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책에 예산을 배분할 수 있다.

◇“5G SA로 피지컬 AI 선도도시로”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돈 벌어오는 CEO 서울시장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어떤 산업을 제일 중요하게 육성하겠나?

△가만히 생각하면 서울을 대표하는 산업이 거의 없다. 그래서 서울이 점점 쇠락해간다. 청년들이 서울에 살기 힘들어 경기도 외곽으로 많이 빠져나갔고 인구가 1000만 명에서 930만 명이 되었다. 서울을 다시 살리고 심장이 뛰는 젊은이의 도시로 만들려면 산업을 키워야 한다.

사실 서울에서 중요한데 쇠락한 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패션 의류 산업이다. 한류 붐을 타면 다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DDP를 해체한 아레나에서는 밀라노처럼 연중무휴 패션쇼를 열겠다. 또 종로 보석 상가는 지금 도매 위주라 관광과 연계가 잘 안 되는데 시에서 그 거리를 깨끗하게 꾸며서 서울의 티파니 거리로 만들겠다.

-첨단산업은 어떻게 육성하겠나.

△서울을 AI 수도, 피지컬 AI의 허브로 만들겠다. 종로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해서 논란이 있지 않나. 지금 초고층 빌딩을 지어서 무엇을 하겠나. 나는 세운상가를 젠슨 황 AI 센터로 만들겠다. 세운상가는 젠슨 황이라는 AI 황제가 꿈을 키워 성장했던 상징적인 곳이라는 역사적 헤리티지가 있다. 그 일대를 젠슨 황 AI 센터로 육성해서 전 세계의 혁신 기술자들과 창업가들이 몰려들게 하겠다. 그러면 AI 산업의 핵심 메카가 될 것이다. 세운상가는 원래 전자상가이니 매칭이 잘 된다. 시에서 정책 지원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세운상가를 존치하고 AI 센터로 만들겠다는 건가?

△리모델링이나 필요하면 재건축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오세훈 시장처럼 그냥 콘크리트 건물만 짓는 게 아니라 스토리와 콘텐츠를 갖춘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초고층 빌딩이 아니라, 낮은 층으로 재건축하더라도 상징적이고도 산업적인 효과를 얼마든지 거둘 수 있다.

-통신 고속도로도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중요한가?

△5G SA(단독모드) 제4이동통신사를 설립을 해서 서울을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 지금 대한민국의 이통 3사의 5G는 5G NSA(비단독모드)다. LTE망을 이용해서 5G로 가는 것이다. 진짜 5G라고 얘기하는 건 5G SA다. 통신료도 저렴하고 품질이 좋다. 5G SA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피지컬 AI 때문이다. 피지컬 AI가 구동되려면 통신이 월활히 이뤄져야 한다. 나는 통신도 기본 통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서울에서 시민 참여형 공기업을 만들어서 5G SA 제4 이동통신사를 설립하겠다.

-시민 참여형이라는 것은 공공과 시민이 같이 출자를 한다는 건가?

△ 그렇다. 시민들이 주주가 되는 것이다. 공공이 운영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형태다. 5G SA 기반 일본 라쿠텐 통신사가 설립한 지 한 4~5년 됐는데 이제 흑자로 전환하고 있다. 이것은 수익이 예정된 사업이라 시민이 주주가 되면 시민에게 또 다른 혜택을 줄 수 있다.

◇“누구보다 청년주택 많이 짓겠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오세훈 시장의 주택 공급 정책은 민간 주도 개발이다. 재개발·재건축을 민간이 하면 보통 10~15년 걸린다. 신통기획(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기획에 공공이 참여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을 했지만 재임 시절 착공한 게 거의 없다. 주택 공급 자체가 거의 안 된 것이다. 민간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높이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서울시의 인·허가권이 구청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 돌아오는 등 병목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시와 구가 함께 인허가와 정비계획 변경에 참여해 시간을 단축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경미한 변경은 자치구에 인·허가권을 줘서 사업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민간과 공공이 같이 해야 한다. 강북의 뉴타운이나 공공 복합 개발 사업 등이 오세훈 시장 시절 신경을 안 써서 정체돼 있다. 여기에 서울시가 적극 개입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SH는 한강 버스 같은 것 말고 직접 주택 건설을 해야 한다. 찾아보면 서울에 주택 지을 부지가 많다. 그런 부지에 신속하게 공공이 관여해서 예측 가능한 주택 공급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구체적인 주택 공급 목표는 세웠나.

△몇 십만 호를 짓겠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 누구보다 확실하게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짓겠다. 삼성역 서울의료원 부지는 LH와 SH 소유라 당장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다. 내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확보한 토지다. 여기에 좋은 입지에 가장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50층 높이로 세 동, 5000가구 짓겠다. 성동구 차량기지와 물 재생센터 부지도 지하화하면 25만 평의 부지가 생긴다. 여기에도 아레나와 청년 공공임재주택을 짓겠다. 또 하층부는 쇼핑센터 등으로 복합개발해 재원을 확보하고 제로 에너지 빌딩(에너지 사용량만큼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로 지어 관리비 부담도 최소화하겠다. 이렇게 10개 단지 정도를 하면 5만 호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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