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트럼프 방중 계기 결단 기대…김정은, 李대통령 손 잡아야"

정치

뉴스1,

2026년 3월 07일, 오전 10:21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2026.3.5 © 뉴스1 윤일지 기자

미국 방문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랜드 연구소(RAND School of Public Policy)를 방문해 국제질서 및 남북관계에 관한 좌담회에 참석했다.

105분가량 진행된 좌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당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을 거론하며 "그 아쉬움이 평화의 포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마침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돼 있다"며 "나는 이번 방중이 멈춰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는 소중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며 "특유의 '통 큰 결단'이 지금의 교착 상황을 푸는 유일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을 향해서도 "대화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손을 잡길 바란다"며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만나기 힘든 최상의 대화 파트너"라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의 평화와 협력 의지도 분명하다"며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하루속히 대화에 나서는 용기를 선택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은 "미국에게 대한민국만큼 신뢰할 수 있고 검증된 우방은 없다"며 "이 특별한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 양국이 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의 이재명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바탕으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면서 거듭 거듭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해 최대한 인내하며 노력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를 신뢰하고 성원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 © 뉴스1 허경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이란을 둘러싼 무력 충돌과 긴장 고조에 대해서는 "나는 미국이 다시금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무력 사용이 결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으로 더 큰 비극을 낳을 뿐"이라며 "국제사회는 무력 사용을 억제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의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와 태평양세기연구소(Pacific Century Isntitute, PCI) 초청으로 미국 방문에 나섰으며 지난 5일(한국시간) 출국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해외 공식방문 일정이다.

랜드 연구소는 2차 대전 직후 설립됐으며 국제관계, 군사, 경제, 복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공공정책 대학원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이번 미국 공식 방문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집필한 외교안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영문판 출간을 계기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도서는 미국의 대학교, 연구기관, 도서관 등에 우선 제공될 예정이고 랜드 연구소 좌담회 참석자들에게도 배포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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