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 시작에 앞서 정희용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2.26 © 뉴스1 이승배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입한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의 경선 룰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치 신인 발굴을 위한 야심 찬 시도라는 입장이지만, 당이 연일 저조한 지지율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특정 인물 '찍어내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면서 흥행 여부에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8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시·도지사 광역단체장 공천에서 현직 단체장을 제외한 후보끼리 먼저 경선을 치른 뒤 최종 승자가 현직과 맞붙는 '한국시리즈' 룰을 적용한다.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착안한 것으로, 1·2차 경선을 통해 1명의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 마지막 단계에서 현직 단체장과 결선을 치르는 식이다.
해당 룰을 만든 공관위는 청년과 여성 등 정치 신인을 배려했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현역은 기본적으로 당 조직과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어 신인들이 현역을 넘기 어렵다"며 "새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결정이자 신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차 토론이나 경선 과정에서 3위나 4위, 5위 후보자가 2위로 올라갈 수 있다"며 "의외성이 생기고 관심이 커지는 컨벤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주요 지역 후보가 속속들이 확정되고 있는 여당에 비해 지선 열기가 뒤처지는 점도 사실인 만큼, 새로운 공천 제도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단 것이 국민의힘의 기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등 특정 인물을 탈락시키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계엄 사과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을 요구하며 자신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오 시장에게 불리한 룰을 일부러 도입했다는 것이다.
다만 한 공천위원은 통화에서 "오히려 내부 회의 과정에선 '왜 현역에게만 부전승 특혜를 주느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다양한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특정 후보를 겨냥하는 차원은 전혀 아니다"고 반박했다.
새로운 공천 룰 도입보다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당 지지율이 20~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지도부의 외연 확장 전략 없는 공천 룰 변경은 무용지물이라는 취지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이 정한 구조에 그대로 맞춰 경쟁하는 게 순리"라면서도 "새로운 방법론을 찾는 것보단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당의 노선이 무엇인지, 주민에게 다가갈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먼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후보군도 마땅치 않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제기된다.
실제 최대 승부처인 서울만 보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은 김영배·박주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총장 등 총 5명의 경선 대진을 확정했으나, 국민의힘은 오 시장이 5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윤희숙 전 의원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