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데 대해 10일 당내에서는 계파를 막론하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다만 개혁파와 친한(한동훈)계에서는 윤어게인 인사 정리와 한 전 대표 징계 철회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절윤'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끝난 일이라며 의미를 낮춰 보는 평가도 나왔다.
당내 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결의문에 대해 "방향 전환은 아주 잘 이뤄졌다"며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별까지 선언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제 출발점에 선 것"이라며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나와야 한다. 인사 문제와 징계 문제는 당 지도부가 추후에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윤어게인과 궤를 같이 하는 당직자에 대한 정리는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미디어대변인 등 당권파 인사 교체를 요구했다.
개혁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결의로 끝나서는 안 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결의문 내용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고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계엄에 대한 반성과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뼈저린 반성을 당헌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하는 당권파 인사들을 퇴출시키거나 임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의구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한계에서도 결의문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친한계 징계 취소 등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절윤을 상징하는 인사들, 징계로 내보낸 사람들을 포섭하고 다시 함께하는 형태로 절윤의 의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며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취소와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철회가 절윤을 보여주는 실천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성국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실천이 돼야 한다. 결의문 발표로 끝나버리고 앞으로 당대표 행적이 결의문에 그친다면 의미가 없다"며 "(당이 진짜로) 바뀌는 데 있어서 가장 빨리 보여줄 수 있는 게 인사"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어제 의총 결의문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지만 1.장동혁 대표의 절윤 선언 2.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 이 두가지 없이는 국민을 속이는 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절연을 위해서는 그간 당내에서 과격한 목소리를 내온 당직자들을 정리해야 한다"며 "특히 장동혁 지도부를 막후에서 조종한다는 의심을 받아온 고성국씨를 서울시당 윤리위 결정에 맞춰 제명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장동혁 대표가 잘못된 징계를 철회하고 사과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결의문이 모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할 게 아니라 선명하게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해야 한다"며 "윤어게인 노선을 위해 부당했던 일련의 숙청·제명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이 결의문은 면피용이라고밖에 국민은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3선 중진 성일종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선명한 정치적 언어가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당론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리는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징계 철회나 윤리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깊숙이 논의된 것은 아니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에서는 다소 온도차가 감지됐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 참석 후 '절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결의문 채택 이후 수석대변인을 통해 제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만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말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여러 의견을 잘 들었다"고 했다. 당권파 당직자 인사 조치 여부나 절윤 동의 여부, 전한길 씨의 면담 요청, 강성 유튜버들의 탈당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당권파 조광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절윤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다 끝난 일이다. 탈당을 시켰고 그때 단절 내지는 거의 선 긋기가 이뤄졌다"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는 이미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문은 더 광폭 행보를 하자는 선언적 메시지이자 사고를 마음을 규정하는 몸부림 노력"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