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현역 의원 캠프 참여·토론' 신경전…경쟁 가열(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3월 12일, 오후 02:42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회출입기자단 프레스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3.11 © 뉴스1 이승배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예비후보 캠프에서 직함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을 앞두고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전날(11일)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측에 이같은 결정사항을 전달했다.

현행 민주당 당규는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후보자 캠프에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선관위는 이 조항을 당직 선거뿐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도 확대 적용하는 세칙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현역 의원 5명이 공식 직함으로 활동 중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 캠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정 전 구청장 캠프에서는 이해식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채현일 의원이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을, 이정헌 의원이 수석대변인 겸 미디어소통본부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오기형·박민규 의원은 각각 정책본부장과 전략본부장 겸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정 전 구청장 측은 즉각 반발했다. 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경선을 관리하는 선관위의 고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 결정은 당규의 잘못된 적용이자 전례 없는 과도한 조치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 당규상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캠프 직함 보유를 금지하는 조항은 당대표나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등 당직선출규정에만 한정돼 적용되는 원칙"이라며 "대선이나 지선 같은 공직선거 경선에는 적용되지 않는 룰"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도 다수 현역 의원이 직함을 갖고 활동했던 점을 거론하면서 "기존 공직선거에서는 규정에 맞는 정상적 활동이었던 일이 왜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만 갑자기 제재 대상이 돼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의원은 "공직선거에 적용되지 않던 엄격한 룰을 이례적으로 끌어와 지선 경선에만 적용하는 특별 세칙을 만드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며 "이번 지선에만 예외를 두고 그 이후에는 슬그머니 원상 복구하겠다는 발상이 당원과 국민들께 설득력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영배·박주민·박홍근·전현희 의원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 및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김민지 기자

추가 토론회를 둘러싼 신경전도 불거졌다. 선관위는 후보 전원이 동의할 경우 추가 토론회를 열 수 있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배 의원에 따르면 박주민·전현희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김 의원 측은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정 전 구청장은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SNS에 "당 선관위에 따르면 예비경선에는 TV토론 1회, 본경선때는 TV토론 2회, 총 3회뿐"이라며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하는 일을 두고 이렇게 논쟁이 생기는 상황 자체가 참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고 정 전 구청장을 겨냥했다.

정 전 구청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당 선관위에서 진행하는 건 얼마든 추가로 할 수 있다"며 "세번의 TV토론과 두번의 합동연설회가 계획돼 있다. 경기는 심판이 룰을 갖고 진행을 하는 거지, 선수들끼리 룰을 따로 만들어서 자꾸 하는 것은 룰이 합의가 안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예비후보들은 공약과 정책 관련 메시지도 내놨다. 전 의원은 강남·성동·용산 등 역세권에 청년 대상 서울형 기본주택 '서울윤슬' 5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부가 국민연금 군복무 크레딧을 기존 6개월에서 복무 전 기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연금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다.

정 전 구청장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과 지난해 만난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영화의 흥행이) 대박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어느 날 갑자기 터진 성공이 아니다. (장 감독이) 끊임없이 이야기 구조와 대중 감각을 연마하고, 묵묵히 쌓아온 것들이 결국 관객의 마음에 닿은 것"이라며 "서울을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일, 저도 감독님처럼 해서 서울시민의 마음에 가 닿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시간평등과 민주주의·산업'을 주제로 2차 정책토크를 열었다. 정태호·고민정·진성준·곽상언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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