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끝내 또 '공천 보이콧'…국힘 지도부와 '벼랑 끝 대치'

정치

뉴스1,

2026년 3월 12일, 오후 06:58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12 © 뉴스1 김민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가 접수 기한인 12일 오후까지 국민의힘 지도부 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끝내 공천 신청 접수를 거부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지도부와 오 시장의 줄다리기가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구스럽게도 선거 참여를 위한 공천 등록을 하는 것을 오늘은 못 한다"고 말했다.

공천 기한을 늘려주고 당 지도부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면서도, 일각의 불출마 주장에 대해선 "분명히 입장을 밝히겠다.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일축했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를 포기하고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차단하는 동시에, 본인이 요구해 온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과 '인적 쇄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오 시장과 지도부의 극한 갈등은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간 장 대표에게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각을 세워온 오 시장은 지난 7일 '마지막 호소'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끝장 토론 자리부터 마련해 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장 대표를 만나 당권파 인사 청산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거듭 촉구했으나, 장 대표가 뚜렷한 확답을 내놓지 않아 회동은 소득 없이 끝났다.

결국 오 시장은 "당의 노선부터 정상화돼야 한다"며 당초 후보 신청 마감일이었던 8일까지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일 국민의힘이 이른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안을 채택하자, 오 시장이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사태는 전환점을 맞는 듯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역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과 충남은 선거의 상징성과 규모가 매우 큰 지역"이라며 12일까지 추가 신청 창구를 열어두며 화답했다.

장 대표 또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의료 정책에 대해 사과하면서 기조 변화를 이어갔다. 또 그는 의원총회 결의문에 대한 침묵을 깨고 전날 "분명한 것은 그날 107명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밝힌 입장이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장 대표는 접수 당일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소된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당직을 맡고 있는 모든 분은 당내 문제나 당내 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는 오 시장이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던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와 당권파 인사들의 스피커 역할을 사실상 정지시킨 조치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과 인적 쇄신이 아직 미흡하다는 점을 내세워 재차 공천 접수를 보류했다.

문제는 오 시장이 혁신 선대위와 인적 쇄신을 아예 조건부로 내걸면서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상황이 장기화한 데에는 오 시장 책임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의총을 열면 등록하겠다고 해서 입장을 밝혀줬는데, 이제 와서 또 실천해야 한다고 한다"며 "공식적인 선거를 위한 절차에 일방적으로 본인만을 위한 일정을 만들어달라는 것은 선민의식이자 특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장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혁신 선대위를 수용할 경우 선거의 간판으로 본인이 아닌 다른 인물을 내세워야 하기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오 시장의 요구를 거부하고 대체할 만한 중량감 있는 주자를 찾기에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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