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23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선언 이틀 만인 15일 복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추가 공천 접수 신청의 길을 열어줬지만, 당 노선과 혁신 선대위원회 구성, 인적 쇄신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3일 혁신 공천 추진이 어렵다며 사퇴를 선언했던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원장 복귀를 선언하고, 장동혁 대표로부터 공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으면 피하지 않겠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사퇴에는 오 시장의 공천 미접수도 영향을 미쳤지만, 공관위 회의에서 대구·부산시장 공천 과정과 관련해 현역 의원 등에 대한 컷오프를 주장했다가 공관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도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전권을 가진 이 위원장이 복귀함에 따라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한 현역 의원 및 지자체장들에 대한 '대규모 컷오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6일에도 "정치는 자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전권 위임을 복귀를 위한 정치적 힘 실어주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 공관위가 전체 의결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이 위원장의 뜻대로만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열린 '쉬엄쉬엄 모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쉬엄쉬엄 모닝'은 도심 도로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서울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으로 이날 처음으로 개최됐다. 2026.3.14 © 뉴스1 최지환 기자
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의 복귀보단 오 시장의 공천 신청 접수 여부에 시선이 더 쏠리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이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장동혁 대표에게 사실상 2선 후퇴를 요구하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공관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16일 추가 접수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오 시장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도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준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두 차례 공천 접수 신청을 거부하고 혁신 선대위로의 조기 전환과 당내 극우 인사 정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배현진·이성권·김재섭 의원 등 개혁파와 친한계도 '혁신 선대위' 출범을 요구하며 오 시장 주장에 힘을 실으면서 장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를 장 대표의 '2선 후퇴' 요구로 받아들이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당권파 등은 장 대표가 당내 공개 비판을 자제하라고 언급한 만큼 공개 반발을 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오 시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 경선에 자신이 없고 당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해, 불출마 명분을 쌓기 위해 장 대표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고 있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오히려 오 시장에게 공천 신청 접수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장 대표도 지난 13일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이 세 번째 공천 접수 신청마저 거부하고 계속해서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할 경우 장 대표와 오 시장의 갈등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