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기념식서 고개숙인 李대통령 "숭고한 희생 잊지 않을 것"(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3월 15일, 오후 12:02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15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경상남도 창원시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약속했다.

지난 2010년 3·15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40주년 행사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26년 만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마산에서 시작한 3·15의거는 전국 곳곳의 4·19 혁명을 촉발했고, 마침내 강력해 보였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라며 "부마 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넘어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까지 면면히 이어진 3·15 정신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울 우리의 사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커다란 고난과 위협 속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던 3·15의거 유공자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 권력에 의해 큰 아픔을 겪으신 3·15의거 희생자 유가족분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5일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3.15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3·15의거가 우리 역사에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저절로 오는 민주주의도 없고, 저절로 지켜지는 민주주의도 없다'는 사실"이라며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힘은 법과 제도 그 자체가 아니라 주권자의 간절한 열망, 의지와 행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도 민초들의 가슴과 뇌리에 새겨진 쓰라린 상처와 기억, '그래도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확고한 역사적 믿음이 모여 2024년 12월3일 밤 내란의 어둠을 단호하게 물리칠 수 있었다"며 "마산의 시민과 학생이 맨몸으로 용감하게 총칼에 맞섰던 것처럼 2024년 12월 겨울밤 대한국민 역시 맨몸으로 계엄군을 저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60년 3월15일이 그랬던 것처럼 2024년 12월3일 역시 일각의 영구 집권 야욕을 국민 주권의 지혜가 물리친 날로 절망의 겨울을 넘어 희망의 봄을 만들어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민주 유공자의 정신이 우리 사회 전반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다음 세대에 더 귀중한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3·15의거, 4·19 혁명에 참여한 유공자분들 한 분이라도 더 찾아 포상하고, 기록하고, 또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로 보답하면 할수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고, 화합과 상생, 배려의 정신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15의거는 지난 1960년 3월 15일 부정 선거를 목격한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재선거와 민주주의를 외친 항거다. 당시 경찰의 최루탄에 사망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3··15의거 유공자와 유족, 학생, 각계 대표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혜경 여사도 이 대통령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님들의 희생과 헌신, 민주주의 완성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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