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두고 與 온도차…"적극검토"·"국힘 먼저 가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후 03:44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군함 파견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내부 이견이 감지된다. ‘파병 절대 반대’가 다수 여론이긴 하나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모양새다.

20일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는 막 감정에 따라서 SNS를 올리고 기자회견을 통해서 (파병)얘기는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이나 그 주변 사람들은 파병에 대한 요구가 강하다”며 “적극적인 검토라는 메시지 정도는 나와줘야 된다. (정부가 파병 압박을)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물론 국민적 반발이 있겠지만, 정부는 한 단계 더 나아가도 된다. 협의·신중검토에서 한 단계 더 나가도 된다”며 “적극 검토하고, 실제 테이블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 의원은 정부가 파견을 결정하더라도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결국은 (파병은)국회와 국민이 결정해 줘야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국회 비준을 하더라도 파병에 최소 3달 이상이 걸린다고도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전날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방송에 나와 “군함을 안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kbc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겠지만 국제 정세와 환율, 관세 협상을 보라. 미국한테 (다른 나라들이) 못 견딘다”며 “미국이 옳고 그르고 문제가 아니다”며 파병을 피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박 의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가라는 점도 언급했다.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의 약 70%를 수입한다.

다만 민주당 내부는 여전히 ‘파병 절대 불가’가 다수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파병을 주장한 국민의힘 안철수·조정훈·박수영 의원을 겨냥해 “그토록 파병이 필요하다면 본인들이 먼저 자녀와 함께 선발대로 자원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공격했다.

그는 “영어에 치킨호크(chicken-hawk)라는 단어가 있다. 제대로 된 군 복무나 전쟁 경험도 없이 무력 충돌과 전쟁을 주장하는 자들을 일컫는 표현”이라며 “파병은 우리 청년들의 생명이 걸린 국가의 중대 사안”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헌 의원, 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
민주당 내에서 가장 강경하게 파병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는 이기헌 의원이다. 이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 직후인 16~17일 이틀 연속 미국 대사관 앞에서 파병반대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파병 주장한 국민의힘을 의원들을 향해 “경제와 국익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냉혹한 국제정세를 읽지 못한 무책임하고 철없는 주장”이라며 “당사자인 미국조차 출구 전략을 고민하면서 발을 뺄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데, 왜 당신들은 선제적 파병을 외치나”라고 힐난했다.

또 “이란의 정권 교체에만 집중하던 미국조차 이스라엘의 진흙탕 싸움에서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 이런 판국에 선제적 파병?”이라고 반문한 뒤 “국익을 참칭하며 파병을 선동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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