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사진=뉴시스)
앞서 청와대는 “중동 정세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함 파병 요청과 이란의 해협 봉쇄에 대한 대응 수위와 관련해서도 청와대는 “우리 국익에 최적화된 선택지의 조합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원칙적으로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원칙이며, 국제법상 보호돼야 할 가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맞춰 한국 정부는 지난 20일 ‘호르무즈 봉쇄’와 관련한 이란 규탄 성명에 참여했다. 다만 한국은 영국, 프랑스, 일본 등보다 하루 늦게 동참했다. 우방국으로서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란과의 관계 역시 일정 부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이란도 미국의 모든 동맹국에 대해 일률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적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을 허용할 여지를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본 등에 “협의를 거쳐 (해협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미국과 동맹 우방국 간 균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예로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선을 그었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자위대 파병에 거리를 두고 있다. 한국 정부도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요청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이란 정부를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란 정부 역시 한국 등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적대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우리 국민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19일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를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파견해야 한다는 응답은 30%였다.
이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응답률은 13.1%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