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기획예산처 청문회…차분한 분위기 속 '허위 사면·병역' 추궁

정치

뉴스1,

2026년 3월 23일, 오후 04:08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여야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정책 역량 검증에 집중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 부정 청약, 보좌진 갑질 논란 등 도덕성 문제를 놓고 거센 공방이 벌어졌던 이혜훈 전 후보자 청문회 때와는 달리, 이날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재정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박 후보자는 '중동 사태 대응 추경'에 대해 묻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지, 또 (유가가) 얼마만큼 더 오르고 또는 내릴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추경 편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인다"고 했다.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추경에서도 나프타(납사)나 석유 비축 등의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함께 담겨야 될 걸로 보인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재정건전성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긴급한 상황이 있어서 추경을 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연간 재정적자가 100조가 넘고 국가채무는 50%가 넘은 시점"이라며 "국가재정법에 따라 빚을 갚는 게 더 상식인데, 왜 이렇게 초과세수를 사용을 하는지 답변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식으로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중동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는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있었다. 조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4선 출신으로서 당의 재정 확대 요구에도 소신을 지킬 수 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한정된 재원을 얼마만큼 전략적으로 배분할 건지가 재정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재원의 우선순위는 공명정대함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박 후보자에 대한 훈훈한 대화가 오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현역 동료 의원인 박 후보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의원도 많았다.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박홍근 후보자님, 역시 재정경제기획위원 출신이라서 답변을 잘하신다"고 덕담을 건넸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질의에 앞서 "국회의원 4선을 하시고 장관이 되시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다 경험하시는 것"이라며 "재산, 금전 문제 등에 대해 관리를 잘하신 건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유승관 기자

다만 도덕성과 관련해서는 박 후보자가 과거 민주화운동으로 받은 형사처벌을 선거공보물에 '사면'으로 기재한 점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과거 민주화운동으로 받은 형사처벌을 선거공보물에 '사면'으로 기재한 점을 지적했다.

천 의원은 "선거공보물에 사면을 안 받았는데, 사면받았다고 쓰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라며 "사면 안 받았는데, 사면됐다고 썼으면 당선 무효형이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범 의원도 "특별사면이나 복권 같은 경우는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일"이라며 "그걸 가지고 사면이 있었다, 아니다라고 착오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구차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집행유예) 형 집행이 다 끝났다. 선거권이 다 회복됐다는 의미로 썼던 것 같다. 이후 선거에서는 저렇게 쓰진 않았다"며"법률적으로 용어를 정확히 쓰지 못한 것이 있다면 제 불찰인 것은 맞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칭했다는 유상범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은 발언 표현이었다"고 했다.

병역 문제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당시 재판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병역 연기가 됐던 것"이라며 "재판이 끝나면서 보충역으로 편입된 상황에서 병무청에 문의했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면제 대상이라는 안내를 받고 처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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