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직원에 퇴짜맞고 'XX'...제주청년센터 홍보 영상 '눈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후 01:0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제주청년센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홍보 영상이 성 인지 감수성 부족 등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사과했다.

제주청년센터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홍보 영상 일부다. 송창식 원곡 담배가게 아가씨를 패러디했다고 밝혔으나 성 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제주청년센터 인스타그램)
25일 지역 관가에 따르면 제주청년센터는 전날 “‘담배가게 아가씨’ 원곡의 표현을 살리고자 했으나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영상 속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제주청년센터 공식 SNS에는 ‘2026 청년끼리 동아리 멤버 모집’을 주제로 한 홍보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센터의 커뮤니티 지원사업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에서는 한 남성 직원이 기타를 치며 송창식 원곡 가요 ‘담배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가사에는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라던가 ”온 제주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등 여성 직원을 지칭하는 외모 평가와 묘사가 포함됐고, 이후 다른 남성 직원들이 해당 여성에게 접근했다가 거절당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무시를 당한 남성이 여성의 뒷모습을 향해 ‘X발’ ‘XXX’이라고 보이는 장면도 모자이크 없이 연출했다. 입모양으로 욕설을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영상이 공개된 후 ”구시대적인 성차별적 영상이다, 청년들은 남성이고 여성 직원은 성희롱 치근덕 대상인가“ ”동아리 멤버 모집과 아가씨가 무슨 상관이냐“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 와중에 센터 측은 한 네티즌이 욕설 장면을 언급하며 ”딱지 맞은 매니저님 욕설이 찰지네요“라고 댓글을 달자 ”앗…보셨군요“라고 답글을 남겨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또 영상에는 동아리 종류 소개, 운영 내용, 특징, 신청방법 안내 등 홍보의 본질적인 내용은 담기지도 않았다.

제주청년센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홍보 영상에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사진=제주청년센터 인스타그램)
논란이 확산하자 센터 측은 사과문을 올려 ”홍보 영상으로 인해 큰 상처와 불쾌감을 느낀 청년 여러분과 도민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성 인지 감수성이 현저히 부족했음을 실감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영상의 기획 및 승인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며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영상물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홍보물 성별영향평가를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청년센터는 ‘제주도 청년기본조례’에 따라 설치·운영되는 청년 지원 플랫폼으로, 제주도 출연기관인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청년 프로젝트 및 커뮤니티 활동 지원, 청년 취업활동 지원, 제주청년학교와 청년교생 운영, 청년다락 운영 등의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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