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공무원 배제 논란↑...野 "증시 공직자도 주식 매도해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3월 24일, 오후 04:03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공직자 등을 부동산 정책라인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 비판이 점증되고 있다. 같은 논리라면 증시 관련 정책 입안자도 증시에서 손을 떼야 하는 데다 근본적으로 임대시장을 담당하는 다주택자를 악마화해 서민이 어렵게 된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가중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반박에 나서고 안철수 의원까지 재반박에 나서는 등 공방이 커졌다.

안철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이 논리라면 코스피 등 주식시장 관련 고위 공직자 및 실무자와 그 일가 역시 정책 입안 전에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거나 지수 추종 상품만 허용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보유 주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할 수 있고, 주가에 호재가 되는 내용을 누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퇴직 이후를 염두에 두고 특정 단체 및 기업 주식에 유리한 규정을 반영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에는 엄격하면서 주식에는 관대한 기준을 적용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이 대통령의 잣대를 들이대다 보면, ‘결백하게’ 정책을 만들 공직자는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장동혁 대표가 23일 “이런 논리라면 열두개 혐의로 다섯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통령은 당장 모든 사법 정책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지적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이 대통령은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주택과 부동산 정책의 논의, 입안, 보고, 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도록 청와대와 내각에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 참모는 총 12명으로 알려졌다.

야당 비판이 이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안 의원 주장을 반박한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게시물을 인용하며 “개구리를 보호한다고 모기까지 보호해야하는 것은 아니다”고 재반박했다. 김태선 의원은 “지금 정책 목표는 자본시장 활성화고 그렇다면 자본시장 참여 경험이 있고 의지가 있는 자들을 정책 설계·집행에 참여시키는 게 맞지 않냐”고 했다. 이에 안 의원은 “부동산으로 돈 벌면 나쁜 사람이고, 주식으로 돈 벌면 정직한 사람이냐”면서 “다주택자 공무원의 집은 이해 충돌이고, 주식하는 공무원의 주가는 노력의 산물이냐, 혐오를 덧씌우니 설명이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주택자를 문제로 삼는 데 대한 근본적인 비판도 나온다. 6·3 지방동시선거에서 국민의힘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나선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면, 결과적으로 이들이 담당하고 있던 주택 임대시장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루마니아는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자가 점유율이 95%에 달하지만, 모두가 집을 가지게 되면서 임대 시장 자체가 사라졌고, 주거의 유연성과 이동의 자유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를 가려고 해도 무조건 집을 사야 하니, 멀리 있는 직장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혼을 해도 집을 빌릴 수가 없으니, 여러 세대가 한 집에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그런 와중에도 집값은 매년 10% 이상 오르고 있다. 다주택자 집을 뺏어서 모두 한 채씩 가져야 한다는 논리가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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