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 "똥밭"…조작기소 국조특위 인삿말 대신 '충돌'

정치

뉴스1,

2026년 3월 25일, 오후 12:24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 국회(임시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3.20 © 뉴스1 유승관 기자

여야는 25일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거세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정조사는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죄 지우기' 목적이라며 반발해 회의 도중 퇴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합법적인 특위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날 두 번째로 열린 특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인사말 순서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관례상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나누지만, 지난 전체회의를 보이콧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날 인사말에 나서면서 신경전이 시작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국정조사법 제8조에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국민의힘 위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특위의) 위법성을 국민들께 분명히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같은 당 나경원 의원 역시 "이 특위는 당장 해체해야 한다"며 "명칭이 무엇이든 결국 이재명 죄 지우기 특위라고 본다"고 가세했다.

특위의 명칭과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특위 명칭 자체가 편향적이라며 조사 기간과 대상 사건 및 기관 범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위원장이 "인사말만 하라"고 제지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은 특위 자체의 목적과 구성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신동욱 의원은 "대통령을 재판에서 변호한 분들이 이 자리에 나와 조작 기소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여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나경원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게 공소 취소를 청탁하신 분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서 위원장은 국회법 해설서를 꺼내 들며 "국회가 독자적인 진실 규명을 위해 적법한 절차를 따를 경우 조사가 가능하다"며 "국회법 해설서 보고 공부 좀 하고 오라"고 쏘아붙였다.

회의 중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막말 논란도 불거졌다. 차규근 민주당 의원은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똥밭에서 똥 이야기하는데 무슨 문제냐'는 발언을 했다며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발언이므로 회의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위원장이 "삭제하는 것이 맞겠다.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답하자, 곽규택 의원은 곧바로 "위원장이 '이 사람아'라고 반말한 것부터 삭제하라"고 맞불을 놨다.

여야는 증인 채택을 두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곽규택 의원은 "이른바 조작 기소라고 하는 사건들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이 대통령 아니냐"며 "충실한 자료 제출을 통해 무엇이 억울하신지 우리가 한번 기탄없이 들어보는 국정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증인 채택도 요구했다.

이에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제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조작 기소 국정조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멈춰 달라"며 "조작 기소가 있었는지 진상을 규명하려는 자리에 김 실장이 왜 나와야 하느냐"고 일축했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결 직전 전원 퇴장했고, 특위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위원회 운영 일정에 관한 건 △기관보고 요구의 건 △증인 출석 요구의 건 △서류 제출 요구의 건 등 총 5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기관보고는 다음 달 3일 법무부·대검찰청·법원행정처·서울고검·수원고검·수원지검·서울남부지검·수원구치소·국가정보원·금융감독원을 시작으로 같은 달 7일과 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특위는 오는 31일 두 번째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실시의 건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 현장조사 실시의 건 등 3건을 추가로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요구된 기관증인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김호철 감사원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 기우종 법원행정처장 권한대행 등 총 102명이다. 일반 증인은 오는 31일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야당 간사에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여당 간사는 지난 첫 회의에서 박성준 의원으로 선임된 바 있다. 특위 위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박지원 위원에서 김동아 위원으로, 국민의힘은 기존 김재섭·조배숙 위원에서 김형동·이상휘 위원으로 교체(사보임)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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