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공동취재) 2026.3.19 © 뉴스1 신웅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오스트리아·체코 순방을 떠나기 전 꼬박 이틀 밤낮을 들여 국민의힘 의원 106명에게 '개헌 진정성'을 호소하는 손 편지를 써서 보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장의 친전은 지난 24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실 등 국민의힘 각 의원에게 전달됐다. 지도부엔 친필 편지를 썼고 나머지 의원들은 인쇄된 편지를 보내면서 의원 이름을 일일이 손으로 적었다.
이는 국민의힘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밤샘 대기'가 지속되던 가운데 의장 집무실에서 쓴 것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전원에게 보내는 친전인 만큼 '오와 열을 맞춰' 정성스럽게 작성했다는 후문이다.
우 의장은 친전에서 개헌에 동참해달라는 호소를 전했다.
우 의장은 순방길에 나서지만 "마음은 개헌의 과제로 무겁다"면서 "이번에 문을 열고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져야 지방선거 후 더 논의하며 시대에 맞게 헌법을 정리해 갈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지방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저의 제안은 다른 이유가 없다. 첫째는 투표율"이라며 "과반 투표율이 안 나오면 개헌은 그대로 무산이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시행해 투표성립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개헌의 문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면 개헌을 추진하다 번번이 실패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충분한 공론이 모인 것부터 단계적으로 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마 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불법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고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대원칙, 지역 균형발전에 국민 뜻이 모였다"며 "국회 구성원으로 함께 시대적 과제를 풀고자 한다. 다시 한번 숙고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의장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개헌의 진정성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기 위한 친전"이라며 "우 의장은 '이렇게라도 정성을 기울이면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기대를 가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개헌이라는 시대적·국가적·역사적 과제에 대한 진정성과 절박함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 의장은 4월 7일까지 모든 정치세력의 공감을 끌어내 '국민 모두의 개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동시 개헌을 위해선 4월 7일까지 개헌안에 대한 여야 공동발의 절차를 마쳐야 한다. 개헌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19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모두 개헌에 찬성하고 있어 국민의힘에서 최소 9명만 동참하면 개헌안이 가결될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개헌에 당론 반대 중이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