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20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끈질긴 구애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 전 의원이 거듭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음에도,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설득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뉴스1에 "정치는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유 전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음에도 출마 타진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직후 TV조선 측에 "이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아직 답을 드리지 못했다"며 "이미 내 입장은 충분히 공개적으로 다 밝혔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이 변화하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지금껏 공관위는 전방위적으로 유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당 지도부 등 여러 인사의 물밑 접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례적으로 이 위원장이 직접 나서 연락을 취했다.
공관위가 후보자와의 직접 접촉을 최소화해 온 관행을 고려하면, 유 전 의원의 마음을 돌리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이틀 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경기에서는 대한민국 경제를 설계해 본 인물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은 알고 있다"고 공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공관위가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유 전 의원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다.
녹록지 않은 선거 판세 속에서 대선 주자급 인사가 등판해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승패를 떠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면 수도권 선거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의 경쟁력은 상대 후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아 인물론으로 경기도 선거를 해볼만 하게 바꿀 수 있다"며 "수도권 시너지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당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양향자 최고위원이 거론되지만, 공관위 내부에서는 두 카드 모두 다소 아쉽다는 기류가 읽힌다.
김 전 장관의 경우 직전 대선 후보를 지낸 만큼 중량감은 충분하다. 그러나 보수 색채가 짙은 강성 인사로 분류돼, 스윙보터 비중이 높은 경기 지역에서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직전 대선 당시 김 전 장관의 경기도 득표율은 37.95%로 전국 득표율(41.15%)을 밑돌았고,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지역에서 52.20%를 얻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강성인 추미애 의원이 나서길 기대하는 만큼, 국민의힘은 중도 소구력이 강한 인물로 맞불을 놓는 것이 유리하다는 셈법이다.
또 다른 후보군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중도 개혁 성향을 띠고 있으나, 체급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돌아선 경기 도민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인지도와 상징성을 두루 갖춘 간판급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공관위 관계자는 "테이블에 올라온 후보들은 있지만 유 전 의원을 제외하면 다른 후보는 사실상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최고위원이 '고졸 신화'를 쓴 전직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라는 점은 반도체 벨트가 밀집한 경기도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추 의원과의 맞대결 성사 시 '여성 대 여성' 구도 속에서 대비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 향후 주요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관위 내에서는 유 전 의원으로 후보군을 좁혀놓았다가 성사가 안 될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다른 공관위 관계자는 "러브콜은 이어가겠지만, 완강하게 거부한 상황인 만큼 불출마로 이어질 수 있어 플랜 B, 플랜 C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