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2014년 낙마 후 12년 만의 재도전이고, 대구 출마는 국회의원을 포함해 5번째다.
◇국힘 심판론 강조 “대구 무서운 줄 모르고 표만 받아가”
서울 여의도 국회와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각각 출마선언을 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심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는 1995년 첫 지방선거 시작 이후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지역이다.
김 전 총리는 2022년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했음에도 출마한 배경에 대해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다. ‘김부겸은 이제 대구는 잊었나. 이대로 계속 가면, 대구는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거 잘 알지 않느냐’는 질책에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식장에서도 선배들의 지적을 받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김 전 총리는 “대구 시민은 정말 믿음을 갖고 한 당에 표를 모아 주었다. 근데 그 당은 표만 받아 갔다”며 “국민의힘은 대구 시민 무서운 줄 모른다. 평소에는 대구 경제에 관심도 없다가 무슨 일만 있으면 서문시장에 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을 확 바꾸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 국민의힘을 안 찍으면 된다”며 “대구에서 김부겸이 당선되면 그다음 날 바로 현 지도부가 물러날거다.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만들어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공항 이전 및 산업구조 재편…AI 전략산업 도시 만들 것”
또 김 전 총리는 대구를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국가전략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세계의 로봇 수도가 될 수도 있다”며 “기계 공급에 관한한 대구는 세계 최강이라는 이야기에 대 AI 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을 입힐 것”이라고 했다. 대구 민군 통합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부지매입부터 시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무산된 대구·경북통합도 재추진하겠단 의지도 밝혔다. 그는 “대구 1년 예산이 11조쯤 되는데, (대구·경북 통합을 하면)정부에서 5조를 주겠다고 한다. 그걸 못하면 어떡하나”라며 “그걸 가지고 대구의 미래를 열어야 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에 국민의힘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가 결정되는 과정을 보면 대구를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정청래 대표의 동진정책을 위한 호출이란 인상”이라며 “김 전 총리를 활용하여 이재명을 넘어 대한민국 장악을 꾀하는 정청래 대표의 야욕을 현명하신 대구시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