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제주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권의 이념·진영 중심 행태를 겨냥해 "정치의 본질은 '잘하기 경쟁'에 있으며, 국민의 삶을 기준으로 한 정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언급하며 정치에서 책임과 균형 감각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제주시 한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제주 4·3 사건과 같은 국가 폭력의 재발 방지를 언급하며 "결국 정치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말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단이 한 패를 만들어서 일정한 기득권과 시스템을 악용해 불법과 부당함이 관찰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며 "안타깝게도 그것이 정치의 이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는 누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더 잘하느냐를 겨루는 경쟁이어야 한다"며 "국민을 기준으로 뭔가를 선택하고 판단한다면 무슨 이념이고 뭐 가치고 개인적 성향이고 이게 뭐 중요하겠나. 오로지 중요한 기준은 다수 국민의 최대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자기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삶을 직접 책임질 때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것은 그건 옳지 않다"며 "그래서 정치는 현실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막스 베버를 인용해 "정치는 책임을 전제로 하는 영역인 만큼 균형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로지 국민의 시각에서 '잘하기 경쟁'을 하게 만드는 것, 정치가 정상화되는 게 정말로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시민 작가가 제기한 이른바 'ABC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이론은 지지층을 가치 중심(A), 이익 중심(B), 그리고 두 성향이 결합된 집단(C)으로 구분한 것으로, 여권 내부에서 논쟁을 촉발한 바 있다.
유 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A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호하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민주당 핵심 지지층' △B는 스스로 친명(친이재명)을 표방하지만 상황에 따라 가장 먼저 등을 돌릴 수 있는 집단 △C는 가치와 실용을 함께 중시하는 층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인간과 정치 성향을 단순 유형으로 나누는 시각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대통령 역시 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은 이념이나 성향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성과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정치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정치 문화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공리적 가치가 존중되면서도 가치와 이상이 함부로 폄훼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러한 정치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존중받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mune@news1.kr









